국민의힘과 정부는 10일 수해 피해지역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 또 대규모 빗물 저류시설인 대심도 배수시설을 서울 강남구 등 저지대 곳곳에 설치하기로 했다.
당정은 이날 국회에서 수해관련 당정협의를 열어 이 같이 의견을 모았다. 박형수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회의 브리핑에서 “특별재난지역 선포 절차 조건에 맞으면 선포를 적극 검토키로 했다”고 밝혔다.
박 원내대변인은 “특별재난지역을 선포하려면 피해조사가 선행돼야 한다”며 “(피해액이) 법에 정한 금액의 2.5배를 넘어야 해서 시·군·구와 읍·면·동을 구분해 특별재난지역을 선포하도록 돼 있다. 신속하게 피해조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해 재발 방지를 위해 윤석열 대통령이 주문한 AI(인공지능) 홍수 예보 시스템을 구축하기로 했다.
박 원내대변인은 “강남에서 문제된 배수시설 설치 예산을 내년도에 반영토록 강력히 요청했다. 정부가 적극 검토키로 했다”며 “대심도 배수시설은 과거 오세훈 서울시장 시절 추진해 양천구에 완공돼 있는데 이번에 별 피해가 없었다. 서울의 필요한 곳곳에 설치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대심도 배수시설은 강남에서 중단됐던 걸 추진하고, 서울 전체 지역에서 강남 같이 저지대인 곳을 파악해 추가로 할지 서울시와 정부가 협의해 정할 것”이라며 “전국 차원에서도 예산상 뒷받침 할 수 있도록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 시장도 이날 입장문을 내 “2011년 이후 중단됐던 상습 침수지역 6개소에 대한 빗물저류배수시설(대심도 터널) 건설을 향후 10년간 1조5000억 원을 집중 투자해 다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침수 피해를 입은 차량에 대해 신속히 손해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고, 수해 피해 가계에 긴급생활안정자금을 지원하는 등 금융대책도 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