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대통령실 기자단에 따르면 전날 대통령실 관계자는 취재진을 만나 논란이 된 홍보물을 두고 “참사 현장이라 불편하게 생각하는 분들이 많았다. 부족한 점이 있지 않았나 싶다”며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 담당팀에 연락해 내리는 방안 등을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9일 자정께 관악구 신림동의 한 반지하 주택에 거주하던 40대 발달장애인 여성 A 씨 일가족 3명이 숨진 채로 발견됐다.
이들은 집 밖에 물이 가득 차 문을 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함께 거주하던 자매의 모친만 사고 당시 병원 진료로 외부에 있어 화를 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대통령실은 윤석열 대통령이 폭우로 인해 발달장애 일가족 3명이 반지하 주택을 방문한 모습을 카드 뉴스로 제작해 업로드했다.
카드 뉴스엔 윤 대통령이 오세훈 서울시장과 참변이 일어난 서울 신림동 반지하 주택을 방문해 창문 앞에서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 담겨있다.
이에 황교익 맛칼럼니스트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한 가족이 익사를 한 곳”이라며 사진을 내리라고 요구했다.
그는 “사람의 죽음을 정책 홍보용으로 이용하는 것은 인간의 도리가 아니”라며 “살아서는 그대들 눈에 ‘낮은 곳의 사람들’이었다고 해도, 죽음 앞에서는 인간의 존엄을 지켜주기 바란다”고 일침했다.
탁현민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도 YTN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와의 인터뷰를 통해 “전문가를 안 쓰니까 진지하게 보이지가 않는다”고 지적했다.
탁 전 비서관은 “사진도 사진이지만 (사고 현장을 방문한 윤 대통령의) 모습 자체가 어떤 신뢰감을 주고 ‘위기를 해결하겠구나’ 이런 걸 느낄 수가 있느냐”며 “이미지 디렉팅이 최저 수준”이라고 비판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은 페이스북을 통해 “상상만 해도 끔찍한 참극의 신림동 반지하 방 현장에서 찍어 올린 대통령실 홍보사진을 보니 소름이 끼친다”며 “바로 그 아래에서 세 사람이 나오지 못하고 익사했다. 무신경도 이런 무신경이 없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