펄어비스가 대형 신작의 공백으로 인해 실적 부진을 이어가고 있다. 반면, 아직까지 ‘붉은 사막’, ‘도깨비’ 등 대형 신작에 대한 추가 정보는 나오지 않는 상황이다. 회사 측은 ‘붉은 사막’의 경우 비공개 시연을 지속하며 게임의 퀄리티를 높이고 있다면서, 올해 안에 10분 분량의 게임 플레이 영상을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펄어비스는 올해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6% 증가한 940억 원을 기록했다고 11일 밝혔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적자 폭이 일부 감소한 42억 원으로 집계됐다. 당기순이익은 320억 원을 기록했다.
이 같은 실적 부진은 신작의 공백이 길어지면서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기대를 받고 있는 ‘붉은 사막’과 ‘도깨비’ 등 신규 타이틀의 출시가 늦어지고, 기존 IP(지식재산권)의 매출이 안정화하면서 성장세가 둔화하고 있다. 2분기 펄어비스의 주요 IP별 매출은 검은사막이 743억 원, 이브가 176억 원이다. 검은사막 IP는 PC와 모바일 업데이트로 인해 소폭 증가했으나, 이브는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추세다.
이날 실적발표 이후 진행된 컨퍼런스콜에서 허진영 펄어비스 대표는 “최근 콘솔사를 포함한 여러 파트너사에 붉은 사막을 시연하고 직접 플레이해볼 수 있는 자리를 비공개로 갖고 있다”라며 개발 진행 상황을 설명했다.
펄어비스는 오는 8월 24일에 ‘게임스컴’ 행사에도 비공식으로 참석해, 붉은 사막을 글로벌 게임관계자들에게 공개할 예정이다. 다만, 해당 공개 일정 역시 게임관계자로 한정돼 대중에는 공개되지 않는다.
허 대표는 “올해 중 많은 분들이 기다리시는 10분 이상의 Play through(인게임) 영상을 공개할 예정”이라면서, “올해는 붉은사막 공개에 집중하고 있는 만큼, 도깨비는 향후 준비사항에 따라 공개하겠다”라고 밝혔다. 다만, 출시 일정은 ‘게임의 완성도와 개발 일정 부담’을 이유로 공개하지 않았다.
한편, 인건비 등 영업비용 증가에 대한 언급도 있었다. 펄어비스의 2분기 영업비용은 전년 동기 대비 3.9% 증가한 982억 원을 기록했다. 이중 인건비는 10.4% 늘어난 506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날 컨퍼런스콜에 참가한 조석우 CFO(최고제무책임자)는 “‘자사주 프로그램’ 75억 원을 포함한 약 80억 원이 인센티브로 지급됐다”라면서 인건비 증가 이유를 설명했다.
허 대표는 ‘자사주 프로그램’에 대해 “전 직원과 미래 가치를 나누는 보상 방식으로 매년 계획하고 있다”라면서도, “이는 경영 상황에 따라 변동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