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지수의 8월 분기 변경이 눈앞으로 다가오면서 카카오페이와 SK텔레콤 등 편입·편출 가능성이 있는 종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증권가는 카카오페이의 지수 편입 가능성을 낮게 보는 한편, SK텔레콤의 편출 가능성을 높게 치는 분위기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MSCI 분기 변경 결과는 12일(한국시간) 오전 6시에 발표된다. 지수가 발효되는 날짜는 오는 9일 1일로, MSCI 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 펀드는 오는 31일 종목 변경이 이뤄질 예정이다.
변경이 이뤄지는 종목들의 경우 MSCI 지수 변경에 따라 자금 유·출입 영향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MSCI 지수 추종 전체 패시브 펀드의 운용잔고 규모는 지난해 12월 기준 4조9000억 원 규모다.
이번 분기 정기 변경에서 편입 여부로 주목받는 종목은 카카오페이다. 카카오페이는 지난 5월 편입 불발 이후 2대 주주인 알리페이가 보유 지분 500만 주를 블록딜 매각하면서 유통가능 주식 비중이 늘어난 상태다. 그동안 카카오페이는 MSCI가 약 40%에 달하는 알리 페이 지분을 비유동 지분으로 구분지으면서 유동시가총액이 낮은 것으로 평가받았다.
증권사에 따라 카카오페이의 예상 유통가능 주식 비율은 15.8~15.9%로 예측했다. 이는 MSCI의 기준 편입 최소비율로 예측되는 15%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그러나 카카오페이가 편입 대상 종목군에 포함 되어 있지 않은 만큼 특례 편입 조건인 컷오프 기준을 넘겨야 해 편입 가능성은 낮다는 게 중론이다.
이재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카카오페이가 MSCI Korea에 신규 편입되기 위해서는 유동시가총액 2조3000억 원을 넘어야 한다”며 “8월 분기 리뷰에서 MSCI 편입 기대감을 낮춰야 한다”고 전했다.
김동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카카오페이는 시총 조건은 충족하나 유동시총이 약 1조3000억 원으로 유동시총 조건인 2조2000억 원에 미달한다고 판단한다”며 “8월 분기 리뷰보다는 11월 반기 리뷰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다만 카카오페이의 편입 가능성을 점치는 분석도 있다. 강송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카오페이는 7월말 기준 시가총액 및 유통 시가총액이 지수 편입 허들을 상회하고 있다”며 “스탠다드 지수 편입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카카오페이의 MSCI 편입 시 유입될 패시브 자금은 유안타증권이 1442억 원, 유진투자증권이 940억 원으로 예상했다.
SK텔레콤은 편출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외국인의 투자 가능 주식 비중이 줄어들면서 MSCI의 요건을 충족하지 못한 탓이다. 평가 기간동안 외국인 지분율이 48%를 넘어서면서 지수편출 임계수준인 47.16%를 상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외국인 추가 투자여력비율(Foreign Room)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예상된다는 분석이다.
고경범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SK텔레콤은 외국인 보유한도 대비 마진 부족으로 편출될 가능성이 높은 편이었다”며 “직접적인 패시브 자금 유출 외에도 글로벌 투자 수익 모델에서 제외되는 것은 지수편출 이후에도 우호적이지 못하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이 MSCI 지수에서 제외 될 경우 패시브 매도 수요는 신한금융투자 1037억 원, 삼성증권 1130억 원, 유안타증권 1188억 원 등으로 예상됐다.
LG에너지솔루션의 유통주식 비율 상향 가능성도 제기된다. 6개월 보호물량이 해제되면서 유동성이 증가한 영향이다. 이 경우 패시브 자금은 1000억~3000억 원 가량이 유입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강송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LG에너지솔루션은 락업 해제로 주요 지수 내 낮은 유통주식 비율을 적용받으면서 시총 대비 비중이 높지 않은 편”이라며 “8월 리뷰 시점에 맞춰 MSCI의 유통 주식 비율 조정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