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아시아태평양 지역 부동산 투자 규모가 전년 대비 감소했다.
12일 글로벌 종합 부동산 서비스 회사인 JLL(존스랑라살)이 발행한 ‘2022년 2분기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캐피털 마켓 시장’ 보고서에 의하면,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상반기 부동산 직접 투자 규모는 709억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 감소한 것으로 금리 인상, 재정 긴축, 인플레이션 우려 등의 불안정한 경기 여건으로 인해 주요 국가들의 거래 활동이 둔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스튜어트 크로우 아시아태평양 지역 캐피털 마켓 CEO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상반기 투자 규모는 거시경제 및 지정학적 환경 요인이 대두함에 따라, 투자자들이 공격적인 긴축 주기에 맞춰 자본 배분 전략을 조정하면서 지난해 고점 대비 소폭 감소했다”며 “거시경제 변동성과 지속하는 인플레이션이 고객들의 투자의사 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환경 속에서 올 하반기 또는 내년 초까지는 자산 가격 조정 시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피스 섹터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가장 유동성 높은 자산군으로 작년 고점 대비 8% 소폭 감소한 306억 달러의 투자를 유치했다. 산업 및 물류 자산 투자(146억 달러)는 작년 최고점 대비 37% 감소했지만, 리테일 자산(140억 달러) 투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1% 감소했다. 데이터 센터와 같은 대체 자산(14억 달러)에 대한 투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 감소했다.
한국, 싱가포르, 홍콩을 제외한 다른 국가들의 상반기 투자 규모는 지난해보다 모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은 코로나로 인한 국경 봉쇄 조치가 지속하면서 올 상반기 투자 규모가 지난해보다 39% 하락한 141억 달러를 기록했다. 일본의 투자 규모는 115억 달러로 물류 자산 거래 감소로 33% 감소했다.
호주는 오피스 및 물류 자산 거래가 감소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27% 감소한 98억 달러에 마감하했다. 싱가포르는 오피스 및 복합센터 거래로 거래 규모가 전년 대비 81% 증가한 93억 달러, 홍콩은 다수의 산업 자산 일괄 매각에 힘입어 18% 증가한 50억 달러를 기록하였다.
한국은 SK U-타워, 에이플러스에셋타워, 알파리움타워 등의 오피스 거래에 힘입어 상반기 투자 규모가 지난해보다 비슷한 수준의 153억 달러를 달성하면서, 투자 금액 기준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최대 거래 시장으로 부상했다. 아울러 리테일 시장도 소수의 하이퍼마켓과 쇼핑몰의 손바뀜이 일어나면서 활발한 활동을 보였다.
장재훈 JLL 코리아 대표는 “한국의 상반기 거래 건들은 금리 인상 초기에 작년부터 진행되던 매매 종결 건들이 전체적인 시장 거래량에 이바지한 바가 크다”며 “하반기에는 거래량 감소가 예측되고, 향후 금리 인상 추이와 경기 하향 전망으로 인해 이러한 기조는 당분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