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제약업체 존슨앤드존슨(J&J)이 발암 논란을 일으킨 베이비파우더의 판매를 내년부터 전면 중지한다.
1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은 J&J가 이날 성명을 통해 2023년부터 활석 베이비파우더 제품에 대한 판매를 전면 중단 발표했음을 보도했다.
J&J의 활석 베이비파우더는 1984년 출시된 후 전 세계적으로 큰 사랑을 받았으나 2020년 5월 발암 논란으로 미국과 캐나다에서 베이비파우더 판매를 중단했다.
J&J 활석 성분을 소재로 한 베이비파우더·화장품과 관련해 4만 300여 건의 소송을 당하기도 했으나, 제품 안전성에 대한 잘못된 정보 때문일 뿐 제품 자체는 안전하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특히 석면에 오염된 활석이 들어간 제품으로 인해 암에 걸렸다는 소비자들의 주장을 두고 “수천 번이 실험을 통해 석면이 없다는 것을 확인했다”라며 맞서기도 했다.
하지만 이날 성명을 통해 활석 성분이 포함된 베이비파우더 제품을 전 세계 시장에서 판매를 전면 중단하기로 했다. 그러면서 “전 세계적인 제품 포트폴리오 평가 작업의 일환으로 베이비파우더 제품을 전량 옥수수 전분 포함 베이비파우더로 교체하는 상업적인 결정을 내렸다”라고 전했다.
다만 이러한 결정을 내리면서도 기존의 안정성에 대한 입장은 고수하고 있다. 하지만 로이터통신 취재에 따르면 J&J 회사 내부 기록과 재판 증언, 기타 증거를 보면 최소 1971년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J&J가 사용한 활석에서 소량의 석면이 검출됐다.
로이터통신은 J&J가 수십 년 전부터 활석 제품에 발암물질인 석면이 들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