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제, 코로나19에 다시 ‘주춤’…7월 지표, 일제히 부진

입력 2022-08-15 14:13수정 2022-08-15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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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산업생산 전년 대비 3.8% 증가, 예상치 하회
소매판매 2.7% 증가, 예상치 반 토막
상하이 봉쇄 풀렸지만, 하이난 등 재확산
인민은행, 시장 예상 깨고 주요 정책금리 전격 인하

▲중국 산둥성 칭다오항에서 지난달 29일 컨테이너선이 출항을 준비하고 있다. 칭다오/신화뉴시스
중국 경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에 다시 주춤하고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15일 발표한 7월 주요 경제지표들이 일제히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CNBC방송이 보도했다.

7월 산업생산은 전년 동월 대비 3.8% 증가하는 데 그쳤다. 시장 전망치인 4.6%를 밑돌았고 전월 기록한 3.9% 증가에도 미치지 못했다.

같은 기간 소매판매는 2.7% 증가해 전망치인 5.0%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식음료부터 가구, 건설 관련 판매에 이르기까지 여러 부문에서 약세를 보였다.

1~7월 고정자산 투자는 전년 동기 대비 5.7% 증가해 6.2%인 전망치에 모자랐다. 아파트 건설 등 부동산 투자는 1~7월에 전년보다 6.4% 줄어들어 상반기의 5.4% 감소보다 더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올 들어 7월까지 부동산 판매 면적은 전년보다 23.1% 급감했다.

국가통계국은 성명에서 “경제가 회복세를 이어갔다”면서도 “전 세계적으로 스태그플레이션 공포가 고조되고 있고 내수 경기 회복을 위한 기반이 아직 단단하지 않다”고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중국 정부가 상하이에 내린 봉쇄령을 해제함에 따라 6월부터 중국 경제 활동이 회복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시 늘어나면서 상황도 어려워지고 있다. 전날 중국 내 신규 확진자 수는 2467명으로 집계됐다. 특히 하이난성과 신장위구르자치구 등 여름철 대표 휴양지를 중심으로 확진자가 늘어 당국이 비상에 걸렸다.

앞서 공개된 7월 무역수지에서 수입이 2.3% 증가하는 데 그치는 등 내수가 부진한 점과 부동산 시장이 여전히 침체기에서 벗어나지 못한 점이 문제라고 CNBC는 짚었다.

한편 중국 인민은행은 이날 주요 정책금리를 전격 인하했다. 인민은행은 1년 만기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대출 금리를 2.75%로 종전보다 10bp(1bp=0.01%포인트) 인하했다. 이는 2.85%로 동결할 것이라는 시장 예상을 벗어난 것이다. 또 다른 정책금리인 7일물 역환매조건부채권(역RP) 금리도 2.1%에서 2.0%로 10bp 낮췄다. 인민은행이 두 정책금리를 낮춘 것은 1월 이후 처음이다.

부진한 경제지표에 인민은행이 경기부양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MLF는 중국에서 사실상의 기준금리인 대출우대금리(LPR)의 선행 지표 역할을 하고 있어 인민은행은 20일 LPR도 인하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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