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웨이가 지난해 인수한 아이오베드가 1년여 만에 몸집을 두 배로 불리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해선·서장원 대표의 구독경제 전략이 시장에 통하면서 매트리스가 코웨이의 대표 제품군으로 자리매김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16일 코웨이에 따르면 아이오베드의 올해 2분기 매출액은 151억 원으로 작년 동기(75억 원)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이 기간 영업이익은 3억 원 수준에서 12억 원으로 4배 가량 커졌다. 판매량과 판매 가격이 동시에 오른 영향으로 코웨이 측은 분석했다.
아이오베드는 당초 코웨이의 협력사로 지난해 2월 코웨이에 인수됐다. 매트리스 개발 및 제조, 공급 사업 부문을 물적분할 하고, 신설법인 주식 100%(20만주)를 430억 원을 들여 인수했다. 단순한 OEM이 아닌 생산라인을 직접 확보하고, 재고량을 관리해 매트리스 사업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포석이 깔려 있었다.
아이오베드는 코웨이에 인수된 뒤 1년 남짓한 기간동안 매출 규모를 꾸준히 키웠다. 작년 2분기 75억 원 수준이었던 매출액은 △3분기 121억 원 △4분기 129억 원 △올해 1분기 144억 원으로 증가세를 이어갔다. 코웨이 관계자는 “아이오베드는 코웨이 매트리스의 공급을 맡고 있어 아이오베드가 지속적으로 성장했다는 것은 코웨이의 매트리스 사업이 그만큼 순항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해 1분기 397억7500만 원 규모였던 코웨이의 매트리스 렌탈부문 매출액은 올해 1분기 457억2900만 원으로 늘었다.
코웨이의 매트리스 사업 성장세는 ‘구독경제’ 전략의 영향이 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코웨이는 지난 2011년 에이스 침대와 시몬스 침대가 주도권을 잡아 온 매트리스 시장에 출사표를 내밀었다. 매트리스는 청소 등 관리가 쉽지 않다는 점에 착안해 국내에선 처음으로 렌탈케어 서비스에 나서며 새 바람을 일으켰다. ‘관리받는 침대’로 위생을 앞세워 온 코웨이는 코로나 이후 구독경제 트렌드가 불어닥친 뒤 성장세를 키우며 전통 침대시장의 판을 흔들었다. 국내 렌털 시장의 주요 품목인 정수기와 공기청정기에 매트리스를 포함하고 성장 동력을 키운 셈이다.
매트리스 사업은 올해 2분기 해외사업 성장에도 힘을 보탰다. 코웨이는 이번 2분기 매출 9782억 원, 영업이익 1760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분기 기준 최대치다.코웨이의 실적이 소위 ‘대박’을 친 데에는 해외사업이 순항한 이유가 크다. 코웨이의 캐시카우로 통하는 말레이시아 법인의 경우 매출액이 2747억 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6% 늘었다. 정수기와 매트리스 등 렌털 고객이 대폭 늘어난 영향이 컸다.
코웨이는 매트리스 시장이 점차 확대될 것으로 보고 연구개발에 박차를 가히고 있다. 대표적인 상품이 에어매트리스다. 앞서 코웨이는 올해 초 열린 ‘CES 2022’에서 혁신 제품인 스마트케어 에어매트리스를 처음으로 선보였다. 스마트케어 에어매트리스는 사용자의 체형과 수면 자세 등에 따라 매트리스 안에 있는 에어셀이 공기압 변화를 감지해 본인에게 맞는 경도를 자동으로 조절하는 혁신 제품이다. 기존 스프링 매트리스 시장을 기술력을 앞세운 에어셀 시장으로 재편하고 시장 판도를 바꾸겠다는 구상이다. 제품은 연내 출시될 전망이다. 코웨이는 고가 침대 매트리스를 렌탈한 뒤 4개월 마다 위생 전문가가 전문 장비를 활용해 관리해주는 매트리스 케어 서비스도 운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