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 3사가 구독 서비스에 다양한 혜택을 추가하며 사업 다각화에 나서고 있다. 본업인 통신 서비스를 바탕으로 여러 제휴 서비스를 더해 생활 밀착형 플랫폼으로 성장한다는 포부다. 지난해부터 구독상품을 출시하며 경쟁에 나선 이통사는, 강점을 내세워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분주한 모습이다.
16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는 각각 특화된 서비스를 한데 모은 구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SK텔레콤이 지난해 8월 구독 브랜드 ‘T우주’를 론칭하며 구독 서비스 시작을 알렸다. LG유플러스도 지난달 ‘유독’을 출시했다. KT는 ‘5G 초이스’ 요금제를 선택한 고객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구독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우선 SKT는 구독커머스 ‘T우주’를 통해 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다. T우주는 해외직구 무료배송 혜택과 11번가 SK페이포인트 3000, 구글 원 멤버십 12개월 무료 기본 혜택을 제공한다. 여기에 푸드, 디지털서비스, 플랫폼, 모빌리티, 화장품 등 48개의 다양한 소비 플랫폼 중 1가지를 선택해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했다. 일관된 서비스가 아닌, 고객들이 생활 패턴에 맞게 적합한 서비스를 선택할 수 있게 한 것이 주효했다. 그 결과 T우주는 출시 일주일만에 가입자 15만 명, 1년 만에 120만 명을 넘어서며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KT는 OTT 서비스와 제휴를 맺으며 미디어·콘텐츠 영역 확장에 나섰다. KT는 ‘5G 초이스’ 요금제를 선택한 고객에데 유튜브 프리미엄, 넷플릭스, 디즈니+, 티빙 등 OTT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선택한 OTT외 다른 서비스를 이용하고 싶은 고객은 KT의 ‘OTT구독’ 상품을 이용하면 된다. OTT구독은 유튜브 프리미엄, 넷플릭스, 디즈니+, 시즌·지니를 매월 1000원 할인(KT멤버십 포인트 차감 혜택)된 가격으로 시청할 수 있다. OTT 뿐만 아니라 ‘반려견 케어 디바이스’ 혜택을 선택하면 반려견 디바이스 2종의 할부원금을 24개월간 지원하는 서비스도 있다.
LG유플러스도 지난달 구독 서비스를 출시하고 경쟁 대열에 합류했다. 유독은 고객들이 원하는 서비스만 골라 저렴하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쇼핑과 OTT 뿐만 아니라 미디어, 육아, 식품, 청소 등 다양한 서비스 중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원하는 혜택만 골라 구독할 수 있다. 하나의 서비스만 선택해도 할인을 받을 수 있도 2개 이상 선택할 경우 매월 최대 50%의 이용료 할인이 가능하다.
업계에서는 이통3사의 구독 서비스가 통신을 넘어 신사업 분야의 핵심 수익원으로 자리매김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통사 고객들의 생활과 결합한 구독 서비스의 경우 기존 수익에 플러스가 되는 안정적인 구조로 매출 향상에 기여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실제로 SKT의 경우 올해 상반기 구독 서비스의 총 상품 판매액이 2600억 원을 넘어설 정도로 실적 개선에도 기여하고 있다.
이와 동시에 고객들의 빅데이터를 쌓을 수 있어 앞으로 다양한 서비스 출시를 위한 기초 자료로 활용될 수 있다. 충성도 높은 고객을 확보해 마케팅에 활용할 수 있는 만큼 앞으로도 구독 서비스는 더욱 활발해질 전망이다.
이통업계 관계자는 “구독 서비스의 경우 안정적인 수익성에 고객 빅데이터 구축에 도움이 된다”며 “앞으로도 고객의 다양한 취향과 눈높이에 맞춰 콘텐츠 혜택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