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켓몬빵·메이플빵 한판 붙자” 롯데제과, '디지몬빵'으로 반격 개시

입력 2022-08-17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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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2종 디지몬 띠부씰 포함…세븐일레븐·롯데스위트몰 등 계열사 총동원
관건은 ‘희소성’…롯데제과 “소비자 반응 보고 생산량 조절할 것”

(사진제공=롯데제과)

유통업계의 캐릭터빵 대결이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다. SPC삼립의 포켓몬빵이 날개돋힌듯 팔리자 이에 대응해 편의점 GS25가 메이플빵으로 맞불을 놨고, 이번에는 롯데제과가 디지몬빵을 출시해 경쟁에 나선다. 캐릭터빵의 흥행은 캐릭터를 담은 '띠부씰'과 높은 희소성이 주요인으로 꼽힌다. 통상 편의점 점포에 하루 2~3개밖에 공급되지 않기 때문이다. 롯데제과는 세븐일레븐에 우선 선보인 후 소비자 반응을 참고해 생산량을 조절한다는 방침이다.

◇ 롯데제과 ‘디지몬빵’ 세븐일레븐서 우선 출시 “소비자반응 보고 생산량 조절”

롯데제과가 디지몬빵 4종을 출시한다고 17일 밝혔다. ‘아구몬의 허니크림빵’, ‘텐타몬의 고소한 땅콩샌드’, ‘파닥몬의 마롱호떡’, ‘파피몬의 파인애플케이크’ 등 4종으로, 182종의 디지몬 띠부씰이 무작위로 들어 있으며 권장소비자가격은 1500원이다. 디지몬빵은 과거 2001년과 2009년 다른 업체에서 두 번 출시된 바 있어 롯데제과로서는 이번 디지몬빵 출시가 처음이지만 소비자 입장에서는 재출시라 할 수 있다.

디지몬은 디지털몬스터의 줄임말로 애니메이션 캐릭터로 시작됐다. 이후 인기가 더욱 확산되며 다양한 완구와 게임 등 캐릭터 산업으로 발전했다. 2000년 말부터 당시 유치원, 초등학생들이 최소한 디지몬 관련 상품을 하나씩은 가지고 있을 정도로 열풍이 불었다. 포켓몬과는 쌍벽을 이루고 있을 정도로 디지몬은 캐릭터 산업에서 포켓몬 못지 않는 팬덤을 형성하고 있다.

디지몬빵은 24일 롯데제과 공식 온라인몰 ‘롯데 스위트몰’과 편의점 세븐일레븐을 시작으로 31일에는 롯데마트, 롯데슈퍼와 일부 슈퍼마켓으로 판매가 시작된다. 회사 관계자는 “소비자 반응을 보고 생산량 조절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제공=SPC삼립)

◇ 출시 6개월 ‘포켓몬빵’ 7900만 봉 판매…메이플빵은 두달 만에 300만개 팔아

올해 캐릭터빵 바람을 일으킨 원조 삼립SPC의 포켓몬빵은 1998년 처음 출시된 후 월 평균 500만 개가 팔리며 밀리언셀러로 등극해 인기를 끌었다. 2월 말 재출시해 한달 만에 610만 개, 이날 현재 7900만 봉을 팔아치웠다. 인기의 비결은 떼었다 붙였다 할 수 있는 이른바 ‘띠부씰’이다. ‘띠부씰’ 중 희귀하다고 알려진 ‘뮤’와 ‘뮤츠’를 구하려는 이들이 몰리면서 중고거래 사이트에서는 뮤와 뮤츠 시세가 5만 원으로 거래되기도 했다.

오픈런 현상까지 빚고 있는 포켓몬빵의 높은 인기에 SPC삼립은 현재 시화와 성남, 영남 등 공장 3곳을 24시간 가동해 제품을 생산하고 있지만,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현재 포켓몬빵은 하루 20만 개 가량이 생산되며 편의점에는 절반 수준인 10만 개가 공급된다. GS25와 CU, 세븐일레븐, 이마트24 등을 모두 합친 국내 전체 편의점 수는 5만 개 가량으로 점포 당 하루 2~3개 공급에 그친다.

(사진제공=GS리테일)

6월에는 GS25가 메이플스토리빵 5종으로 참전했다. 이 제품은 국산 게임업체 넥슨과 손잡고 메이플스토리의 인기 캐릭터를 활용해 내놓은 빵이다. 전국 GS25에서 판매하고, 제조는 롯데제과가 맡았다. 출시 18일 만에 100만 개, 출시 2개월 차인 이날 기준 300만 개 판매를 돌파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게임 캐릭터 스티커 80종이 동봉된 메이플스토리빵은 매일 GS25 매장에서 입고 즉시 품절될 정도로 흥행하고 있다. 방탄소년단(BTS)의 멤버 진이 팬카페에 ‘구매 인증 사진’을 올리면서 인기는 더욱 높아졌다.

메이플스토리빵의 하루 생산량은 5만 개 수준으로 전체 1만5000여개의 G25 점포에 평균 2개꼴로 입고된다. GS25는 메이플빵의 인기가 계속될 경우 현재 5종인 상품 라인업을 확대하고, 롯데제과와 생산라인 증설을 통한 제품 공급 확장도 염두에 두고 있다. GS25 관계자는 “메이플 빵이 출시된 후부터는 양산빵 1위부터 5위까지 메이플빵이 싹쓸이할 정도로 인기”라고 말했다.

BGF리테일도 캐릭터빵 공세를 높이고 있다. 편의점 CU(씨유)는 2013년 출시된 국산 모바일게임 쿠키런의 세계관과 캐릭터를 활용한 빵을 3월 내놨다. 제조는 SPC삼립이 맡았다. 회사 관계자는 “쿠키런 캐릭터 띠부씰을 동봉한 이 제품은 시즌 상품 3위에 오를 정도로 인기”라고 전했다. 삼양식품도 지난달 스낵 브랜드 짱구의 신제품 ‘츄러스짱구’를 선보이며 짱구와 짱아, 흰둥이 등 ‘짱구와 친구들’을 콘셉트로 한 77종의 짱구 띠부띠부씰 3탄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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