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개장 후 하한가 직행…이두현 회장 “온기 결산 잘 마무리해 대처”
비보존 헬스케어가 반기보고서 검토의견 관련해 예상치 못한 ‘의견거절’을 받으면서 3만여 소액주주의 속이 타들어 가고 있다. 이에 대해 비보존의 이두현 회장은 “올해 결산을 잘 마무리해 문제없도록 대처한다”는 입장이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비보존 헬스케어는 전날 외부회계법인인 현대회계법인으로부터 올해 반기 검토 결과 ‘의견거절’을 받았다고 공시했다. 이에 따라 비보존 헬스케어는 관리종목으로 지정됐다.
현대회계법인은 의견거절의 사유로 △신뢰성 있는 반기재무제표의 미수령 △계속기업가정의 불확실성을 지목했다.
구체적으로 미수령 부분에 대해서는 “회사가 제시한 반기연결재무제표의 신뢰성과 관련해 충분하고 적합한 검토증거를 입수할 수 없었다. 이로 인해 반기연결재무제표에 포함됐을 수도 있는 왜곡표시가 당 반기 말 현재의 재무상태, 당 반기의 재무성과와 현금흐름에 미치는 영향을 결정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또 불확실성에 대해서는 “6월 30일로 종료되는 보고기간에 영업손실 85억7500만 원, 법인세비용차감전순손실 164억300만 원 및 부(-)의 영업현금흐름 30억2900만 원이 발생했다. 이러한 상황은 계속기업으로서의 존속능력에 의문을 제기하는바 향후 경영개선계획의 성패와 우발채무의 최종결과에 따라 좌우되는 중요한 불확실성을 내포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불확실성의 최종결과로 발생할 수도 있는 자산과 부채 및 관련손익 항목에 대한 수정을 위해 이를 합리적으로 추정할 수 있는 증거를 확보할 수 없었다”고 했다.
이를 토대로 살펴보면 결국은 비보존 헬스케어가 기록한 실적 부진 등은 별개로 놓더라도 회사 측이 반기 성과 등을 판단하는데 필요한 적절한 자료를 제시하지 않았던 것으로 추정된다.
비보존 헬스케어가 연결기준 수년째 적자가 지속했음에도 그간 연결 결산에서는 ‘적정’ 의견을 받았던 터라 이번 반기 검토에서 의견거절이 나왔다는 사실에 3만여 소액주주들은 충격이 크다. 주가 역시 이를 반영하듯 17일 주식시장 개장과 함께 하한가로 직행했다. 주식 관련 대형 포털에서는 “상장폐지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글들을 다수 찾아볼 수 있다.
이에 대해 이두현 비보존 그룹 회장은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어제저녁 늦게 보고 받은 지정 감사의 의견거절은 가히 충격적이었다. 주주 여러분과 임직원 여러분들에게도 큰 충격을 주었으리라 생각한다. 본의 아니게 나쁜 소식을 접하게 만들어 매우 송구스러울 따름”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감사인이 제시한 “신뢰성 있는 반기재무제표의 미수령” 부분은 올해 3월 비보존이 관계기업으로 편입되면서 실무적으로 자료제출이 지연됐을 뿐이고, ‘계속기업가정의 불확실성’이라는 것도 기존 주사업매출인 LED 사업 매출이 감소하면서 대체하고자 했던 신사업 매출 확대시점이 다소 지연되고 있을 뿐 합리적이지 않다고 해명했다.
이 회장은 “비보존이 지난 십수 년 동안 재무회계 처리에 있어서만큼은 지나치리만큼 투명했음을 자부한다”며 “LED 사업의 불확실성은 비보존헬스케어의 인수 시점부터 명확하게 관리해 그간 비보존제약의 인수 및 다양한 사업 확장에 대한 투자가 진행됐다”고 했다.
또 “현재 비보존제약과의 합병 결의까지 이뤄진 시점에 계속기업가정의 불확실성이라는 프레임은 가당하지 않고 이해할 수 없다”며 “주주 여러분과 임직원 여러분들께서 합리적인 판단을 하실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끝으로 “향후 온기 결산을 잘 마무리해 문제없도록 잘 대처할 것을 약속드린다”며 “상세한 파악 이후에 다시 한번 보고 드리겠다. 부디 동요 없으시길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