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외채 비율 10년 만에 40% 넘어… 한은 “여전히 대외지급능력 양호”

입력 2022-08-18 12:00수정 2022-08-18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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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국내증권 투자 잔액 2분 기 중 최대폭 감소

한은 ‘2022년 2분기 국제투자대조표’ 발표… 순대외금융자산 7441억 달러 ‘사상 최대’
주가 하락·달러 강세에… 내국인 해외 증권투자도, 외국인 국내 증권투자도 사상 최대폭 감소

내국인의 해외증권(주식·채권)투자 잔액 규모와 외국인의 국내증권 투자 잔액 규모가 모두 2분기 중 사상 최대폭으로 감소했다. 전 세계 인플레이션과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국내외 주가가 하락하고 달러가 강세를 보인데 따른 비거래 요인의 영향이 컸다.

우리나라 단기외채 비율은 10년 만에 40%를 넘겼다. 다만 한국은행은 여전히 대외지급능력은 양호하다고 평가했다.

1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2년 2분기 국제투자대조표(잠정)’에 따르면 2분기 말 기준 순대외금융자산(대외금융자산-대외금융부채)은 전 분기 말 대비 481억 달러 늘어난 7441억 달러를 기록했다. 한은이 지난 1994년 통계를 작성한 이래 최대 규모다.

대외금융자산이 내국인의 증권투자를 중심으로 사상 최대폭 감소했지만, 대외금융부채 역시 사상 최대로 줄어든 영향이다.

2분기 말 대외금융자산은 전 분기 말보다 658억 달러 감소한 2조1235억 달러를 기록했다. 2020년 1분기 이후 9분기 만에 감소로 전환했다. 감소폭도 사상 최대 규모다.

거주자의 증권투자가 글로벌 주가 하락, 미 달러화 대비 주요국 통화가치 하락 등 비거래요인의 영향으로 사상 최대폭인 684억 달러 감소한 영향이 컸다. 직접투자는 채무상품 직접투자(-27억 달러)를 중심으로 전 분기 말 대비 8억 달러 줄었다.

같은 기간 대외금융부채는 1조3794억 달러로 전 분기 말 대비 1139억 달러 감소했다. 사상 최대폭 감소다. 외국인의 증권투자가 국내 주가 하락,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가치 하락 등 비거래요인의 영향으로 사상 최대인 1378억 달러 줄었다. 외국인 직접투자도 지분투자(-133억 달러)를 중심으로 전 분기 말 대비 149억 달러 감소했다.

(그래픽=신미영 기자 win8226@)

2분기 말 대외채무는 6620억 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예금취급기관의 차입금을 중심으로 전 분기 말보다 79억 달러 증가했다. 만기별로는 단기외채가 89억 달러 증가했지만, 장기외채는 10억 달러 줄었다.

단기외채 증가는 예금취급기관의 차입금(+132억 달러)이, 장기외채 감소는 일반정부 및 부채성증권(각각 -42억 달러, -28억 달러)이 주도했다.

부문별로는 예금취급기관(+177억 달러)이 증가한 반면, 일반정부(-54억 달러), 중앙은행(-42억 달러), 기타부문(-2억 달러)은 감소했다.

같은 기간 대외채권은 1조482억 달러로 전 분기 말 대비 317억 달러 줄었다. 외국인의 단기 대외채권과 장기 대외채권은 각각 159억 달러, 157억 달러 감소했다.

이에 따라 대외채권에서 대외채무를 차감한 순대외채권은 3861억 달러로 전 분기 말 대비 396억 달러 줄었다. 사상 최대 감소폭이다.

우리나라 외채 건전성을 나타내는 대외채무 가운데 만기가 1년 이하인 단기외채비중은 27.8%로 전 분기 말 대비 1.0%포인트(p) 올랐다. 우리나라의 대외지급능력을 나타내는 준비자산(외환보유액) 대비 단기외채의 비율(41.9%)은 3.7%p 상승했다. 단기 외채 비율이 40%를 넘은 건 2012년 3분기(41.6%) 이후 거의 10년 만에 처음이다.

단기외채 비율과 비중이 상승했다는 것은 대외지급 능력이 악화하고 있다는 의미로도 해석할 수 있다.

이에 대해 한은 경제통계국 국외투자통계팀 유복근 팀장은 “단기 외채 비율이 소폭 상승했지만, 금융위기 등 때보다 크게 낮은 수준”이라며 “대외지급능력은 양호하며, 대외신인도에도 문제가 없을 것으로 평가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다만 외환시장 변동성 확대되고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커진 만큼, 3분기 지표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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