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선 패배 후 인터뷰서 대권 도전 가능성 시사
11월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최근 공화당 경선에서 패배한 리즈 체니 하원의원이 지난 2020년 대선 결과를 부정하는 공화당 후보들을 퇴출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체니 의원은 딕 체니 전 부통령의 딸로 공화당 내에서 트럼프의 정적으로 통한다.
체니 의원은 21일(현지시간) ABC방송 ‘디스위크’에 출연 “전국적으로 매우 중요한 자리에 지명된 선거 부정론자들이 많다. 그들에 맞서 싸우겠다”며 “그들의 경쟁자들을 지원하기 위해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체니 의원이 경선에서 자신을 패배시킨 인사와 경선에서 이긴 트럼프 추종자들을 떨어뜨리기 위해 행동에 나서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특히 이를 위해 민주당 후보 지원도 배제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체니 의원은 지난해 1월 ‘의회 난입 사태’ 이후 하원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소추안에 찬성한 공화당 의원 중 한 명일 정도로 '반(反) 트럼프' 인사로 통한다.
그는 지난 16일 치러진 와이오밍주 공화당 경선에서 트럼프가 지지한 여성 변호사 해리엇 헤이그먼에게 큰 표 차이로 패했다. 체니 의원은 이곳에서 2017년부터 3선을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을 공개적으로 비판하지 않고 침묵했더라면 무난하게 4선을 했을 것이란 게 중론이다. 하지만 이번 경선 결과에 따라 올해 11월 중간선거 본선 진출권은 헤이그먼 후보에게 돌아갔다.
체니 의원은 경선 패배 직후 트럼프의 백악관 복귀를 저지하기 위해 앞으로의 2년을 보낼 것이라며 자신의 대선 출마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그는 이날 1·6 사태와 관련해 “그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를 미국민들에게 알리고 교육하는 데 도움 되는 모든 일을 하는 데 시간을 보낼 것”이라면서 “특별위원회 청문회는 이런 목적에 매우 기여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