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아파트 미분양 증가...'헌집'뿐 아니라 '새집'도 외면

입력 2022-08-22 17:00수정 2022-08-22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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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미분양 3319가구, 36% '껑충'

▲경기 아파트 미분양이 급증했다. 부동산 시장이 조정국면에 접어들면서 구축 아파트뿐만 아니라 신축 아파트도 외면 받고 있다. 사진은 경기남부경찰청 헬기에서 본 경기 수원시 아파트 단지 모습. (뉴시스)

경기 아파트 미분양이 급증했다. 부동산 시장이 조정국면에 접어들면서 구축 아파트뿐만 아니라 신축 아파트도 외면받고 있다. 금리 인상, 경기 침체 등으로 거래절벽이 심화하고 있는 만큼 미분양 문제가 단기간에 해소되긴 어려울 전망이다.

22일 경기부동산포털에 따르면 6월 경기 미분양 아파트는 총 3319가구로 집계됐다. 5월(2449가구)보다 35.52% 증가한 수치다. 올해 들어 1월 855가구, 2월 1862가구, 3월 2209가구 등 미분양이 늘어나다가 4월(2146가구) 소폭 감소한 뒤 5월 이후 다시 증가하는 추세다.

최근 수원과 부천, 성남 등 서울과의 접근성이 좋은 지역에서도 미분양이 발생했다. 양주와 안성 등 주로 경기 외곽에서 발생하던 미분양 지역이 확대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경기 수원시 영통구 망포동에 들어서는 ‘영통 푸르지오 파인베르·트레센츠’는 5월 본 청약에서 전 평형이 1순위 마감했다. 하지만 당첨 후 계약 포기, 부적격 사유로 인한 당첨 취소 등 미계약이 나타났다. 해당 단지는 1일 무순위·잔여 가구 청약을 진행했지만, 미달 및 미계약이 발생하면서 29일 다시 한번 무순위·잔여 가구 청약에 나선다.

(그래픽=손미경 기자 sssmk@)

부천시 소사본동에 공급되는 ‘현대 프라힐스 소사역 더프라임’도 본 청약에서는 전 평형이 1순위 마감했지만, 계약과정에서 미분양이 발생했다. 단지는 지난달 1차 무순위·잔여 가구 청약을 진행한 데 이어 23일과 24일 2차 무순위·잔여 가구 청약을 통해 미분양 가구의 입주자를 모집한다.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꺾인 가운데 금리마저 오르면서 주택 구매에 부담을 느낀 수요자들이 등을 돌린 것을 보인다. 지난 몇 년간 ‘선당후곰(먼저 당첨된 뒤 고민)’ 열풍으로 분양시장에 수요자가 몰리던 모습과는 대조적이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올해 들어 기존 아파트값이 조정을 받다 보니, 지난해 묻지마 식으로 청약에 나서던 것과 다르게 수요자들이 신축 아파트를 분양받는 것에 대해 소극적으로 변한 것”이라며 "이러한 추세는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기존 아파트 거래량도 감소세다. 경기부동산포탈 통계를 보면 6월 경기 아파트 거래량은 4044건으로 집계됐다. 4월 6667건이 거래되며 고점을 찍은 이후 5월(5749건)에 이어 2달 연속 하락하고 있다. 7월 거래량은 이날까지 2788건으로, 이달 말까지 신고기한이 남아있는 점을 고려해도 7월 전체 거래량은 4000건을 밑돌 것으로 예상한다. 특히, 올해 상반기(1~6월) 거래량은 2만9603건으로 지난해 상반기(9만1507건)와 비교하면 67.64% 감소했다.

미분양이 증가하고 거래량이 감소하는 등 수요가 줄어들면서 집값이 내려가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김포시 마산동 ‘e편한세상한강신도시2차’ 전용면적 84㎡형은 5일 5억 원에 매매됐다. 같은 평형이 4월 6억800만 원에 거래된 것보다 1억800만 원 싼 값에 팔렸다. 하남시 망월동 ‘미사강변루나리움’ 전용 59㎡형은 2일 8억 원에 계약이 이뤄졌다. 4월 같은 평형이 8억7000만 원에 거래된 것보다 7000만 원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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