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합계출산율 '역대 최저' 0.81명…OECD 국가 중 꼴찌

입력 2022-08-24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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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ECD 회원국 중 0명대는 한국이 '유일'…합계출산율, 4년 연속 0명대

▲2022년 7월 21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글로벌 베이비 페어를 찾은 시민이 부스배치도를 살펴보고 있다. (뉴시스)

지난해 출생아 수가 26만 명대를 기록하며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합계출산율도 역대 최저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꼴찌인 0.81명으로 떨어졌다.

통계청은 24일 발표한 '2021년 출생 통계'에서 지난해 출생아 수는 26만600명으로 1년 전보다 1만1800명(-4.3%)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는 1970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가장 적은 수치다.

1970년 100만 명대였던 연간 출생아 수는 2001년 50만 명대로 줄었고, 이후 2002년부터 2016년까지 15년간 40만 명대였다. 이후 2017년 처음 30만 명대로 꺾였고, 2020년부터는 20만 명대로 추락했다.

인구 1000명당 출생아 수를 뜻하는 조(粗)출생률은 지난해 5.1명으로 전년 대비 0.2명 감소했다. 여성 한 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인 합계출산율은 0.81명으로 전년보다 0.03명(-3.4%) 줄었다. 이는 통계 작성 이래 최저치다. 합계출산율은 2015년(1.24명) 이후 6년째 감소세를 보이고 있으며, 2018년(0.98명), 2019년(0.92명), 그리고 2020년(0.84명)에 이어 4년 연속으로 0명대를 기록했다.

우리나라의 합계출산율은 비교 자료가 있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 31개국 가운데 가장 낮다. 2020년 기준 OECD 평균은 1.59명으로 우리나라보다 0.78명 높다. 국가별로 보면 이스라엘이 2.90명으로 가장 높았고, 멕시코(2.08명), 프랑스(1.79명), 콜롬비아(1.77명), 터키(1.76명) 등이 뒤를 이었다. 우리나라를 포함해 이탈리아(1.24명), 그리스(1.28명), 일본(1.33명), 스페인(1.36명) 등이 낮은 수준을 보였다. 그래도 1명대를 넘기지 못한 나라는 한국이 유일하다.

지역별로 보면, 출생아 수는 광주(8.7%)와 세종(2.9%)을 제외한 모든 시도에서 전년 대비 감소했다. 감소 폭이 가장 컸던 지역은 전남으로 1년 전보다 13.4% 급감했으며, 전북(-8.5%), 충남(-8.1%) 등이 뒤를 이었다. 합계출산율은 세종(1.28명), 전남(1.02명), 강원(0.98명) 순으로 높았고, 서울(0.63명), 부산(0.73명), 인천(0.78명)이 낮았다.

연령별로 보면 30대 초반 여성이 아이를 가장 많이 낳는 것으로 나타났다. 모(母)의 연령별 출산율(해당 연령 여자 인구 1000명당 출생아 수)은 30대 초반(30∼34세)이 76.1명으로 가장 높았다. 이어 30대 후반(35∼39세)이 43.5명, 20대 후반(25∼29세)이 27.5명, 40대 초반(40∼44세)이 7.6명, 20대 초반(20∼24세)이 5.0명이다.

2020년과 비교해보면 35세 미만 연령층의 출산율은 감소했지만, 35세 이상 연령층의 출산율은 증가했다. 20대 후반의 출산율이 3.1명 줄면서 가장 크게 감소했고, 아이를 가장 많이 낳는 연령인 30대 초반도 2.9명 줄었다. 반면, 30대 후반(1.2명)과 40대 초반(0.5명)은 오히려 출산율이 늘었다. 추세적인 만혼으로 출산 시기가 늦어지면서 전반적으로 저연령대의 출산율은 줄고, 고연령대에선 늘어나는 흐름이다.

여성의 평균 출산연령은 33.4세로, 1년 전보다 0.2세 상승했다. 첫째아는 32.6세, 둘째아는 34.1세, 셋째아는 35.4세였다. 35세 이상 고령 산모의 비중은 35.0%로, 전년보다 1.2%포인트(P) 늘었다. 출생아 부(父)의 평균 연령도 35.9세로 1년 전보다 0.1세 상승했다. 연령별 비중은 30대 후반이 38.4%로 가장 높았고, 30대 초반(34.1%), 40대 초반(14.0%) 등이 뒤를 이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30대 초반의 비중은 0.3%P 줄었고, 40대 초반은 0.9%P 늘었다.

첫째아 출산 시 평균 결혼생활 기간은 2.5년, 둘째아는 4.9년, 셋째아 이상은 7.5년이었다. 결혼 후 2년 이내에 낳는 출생아 비중은 31.8%로 전년보다 2.1%P 줄었고, 첫째아 중 2년 이내에 낳는 출생아 비중은 51.7%로 3.8%P 감소했다. 결혼 후 아이를 갖는 시기가 늦춰진 것이다. 혼인 중 출생아는 97.1%, 혼인 외 출생아는 2.9%였다. 혼인 외의 출생아는 8000명으로, 전년 대비 비중은 0.4%P 증가했다.

여아 100명당 남아 수를 뜻하는 출생성비는 105.1명으로 전년보다 0.3명 증가했다. 첫째아는 105.3명, 둘째아는 104.6명, 셋째아 이상은 106.5명이다. 전년과 비교하면 첫째아 출생 성비는 0.5명 증가했지만, 둘째아, 셋째아 이상은 각각 0.1명씩 감소했다. 통계청은 출생성비 정상범위가 103명∼107명으로, 모두 정상범위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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