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성 “국힘에 아름다움을”...배현진·나경원 ‘발끈’ vs 주호영·김기현 ‘오해’

▲[천안=뉴시스] 김선웅 기자 = 이지성 작가가 25일 충남 천안시 동남구 수신면 재능교육연수원에서 열린 2022 국민의힘 국회의원 연찬회에서 '대체되지 않는 정당을 만드는법'을 주제로 특강을 하고 있다. 2022.08.25. mangusta@newsis.com

차유람 선수 남편 이지성 작가는 25일 “배현진·나경원·김건희로는 부족하다. 국민의힘에 젊고 아름다운 이미지가 필요하다”는 말을 해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배현진 의원과 나경원 전 의원이 이를 비판하고 나섰다. 주호영 비상대책위원장과 김기현 의원은 유감스럽다는 반응이다.

이 작가는 이날 오후 천안 재능교육연수원에서 열린 의원 연찬회에서 강연 도중 자신이 차 선수의 입당을 권유했다며, 권유 당시 “당신(차 선수)이 들어가서 국민의힘에 젊은 이미지와 아름다운 여성의 이미지를 (줘야 한다). 당신(차 선수)이 들어가면 바뀌지 않겠냐”며 “배현진, 나경원 의원이 계시지만, 좀 부족한 것 같다. 김건희 여사도 계시지만, 당신(차유람 선수)이 들어가면 4인방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여성의 미모를 품평하는 발언에도 이를 제지하는 의원은 없었다. 강연이 끝난 뒤, 뒤늦게 연찬회에 도착한 배현진 의원은 사태를 파악하고 자신의 페이스북에 “팔불출”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배 의원은 “점심 일정이 있어 천안 연찬회장에 뒤늦게 도착을 했더니 앞선 강연자인 이지성 작가께서 안타깝게도 부적절한 말씀을 남기고 가셨군요”라며 “제가 앵커 시절 직접 이 작가님을 인터뷰하기도 했고 워낙에 이지성, 차유람 부부를 원래 좋아합니다만 대통령 부인과 국민이 선출한 공복들에게 젊고 아름다운 여자 4인방을 결성하라니요”라고 비판했다.

이어 “대체 어떤 수준의 인식이면 이런 말씀을?”이라며 “부부의 금슬 좋은 것은 보기 아름답지만 오늘같이 집 문 밖에 잘못 과하게 표출되면 ‘팔불출’이란 말씀만 듣게 된다”고 지적했다.

이 작가에게 이름이 언급된 나경원 전 의원도 발끈했다. 나 의원은 “이지성 작가의 아름다운 여성 이미지 운운하는 발언에 불쾌감을 표시한다”며 “그런 언급과 접근이 바로 우리 당의 꼰대 이미지를 강화시킨다”고 비난했다. 또 “위 발언에는 두 가지 문제점이 있다”며 “첫째, 아름다운 운운으로 여성을 외모로 재단한 것이고, 둘째 여성을 정치적 능력과 관계없이 이미지로만 재단한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나 전 의원은 “잘생긴 남자정치인이란 언급은 우리가 찾기 어렵다”며 “그런데 유독 여성 정치인에게만 이를 붙이는 것이 바로 특정 성별에 대한 폄훼로 이어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작가 본인은 배우자인 차유람 선수의 입당권유를 설명하면서 나쁜 의도가 아닐 수 있지만, 결국 국민에게는 그리 읽힌다”며 사과를 촉구했다.

한편, 일부 의원들은 이를 두고 유감스럽다는 반응이다. 주호영 비대위원장은 “저는 우리 당의 부족한 이미지를 (차유람 선수가) 가서 좀 보충해주란 뜻으로 들었다”며 “앞뒤 자세히 보니 오해할 만하고 적절하지 않은 부분 없지 않은 것 같아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김기현 의원도 “그렇게 말꼬리를 갖고 그렇게 (하면 안 된다)”며 “전체 맥락을 봐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