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출 수수료 부담, TV시청 인구 감소 등으로 어려움을 겪던 홈쇼핑 업계가 가을ㆍ겨울을 맞아 패션 브랜드 강화로 승부수를 띄운다.
3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본격적으로 추워지는 가을, 겨울 패션 성수기를 앞두고 고마진을 남길 수 있는 상품 이점을 활용해 부진한 실적 개선을 노린다는 구상이다. 업계는 새 시즌 패션상품을 앞다퉈 선보이고 예년대비 물량도 대폭 늘리고 있다.
신세계라이브쇼핑은 가을을 앞두고 자체 브랜드인 ‘에디티드(EDITED)’를 론칭했다. 신세계라이브쇼핑은 국내 최고의 패션기업인 신세계인터내셔날과 손잡고 ‘에디티드’ 브랜드를 단독으로 전개한다. 온라인 위주로 유통하고 백화점 등 오프라인 유통은 아직 정해진 바 없다.
이번 에디티드를 시작으로 차별화된 패션 브랜드를 지속적으로 선보여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트렌디한 스타일의 단독 브랜드와 추가 패션 PB(자체브랜드), 경쟁력 있는 백화점 입점 브랜드를 연말까지 차례로 선보여 고객 니즈에 맞는 프리미엄 채널로 자리잡는다는 계획이다.
가을시즌부터는 황금 시간에 패션의류 전용 시간대를 운영하고, 패션 전문 프로그램을 추가로 론칭하는 등 패션 상품의 규모도 확대한다.
롯데 홈쇼핑은 앞서 선보인 신규 브랜드의 FW시즌 신상품을 연이어 론칭한 결과, 지난해 보다 주문액이 20% 이상 늘었다. 전년대비 단독 패션 브랜드의 상품 수를 30% 이상, 물량도 2배 이상 확대해 시즌 론칭을 진행했다. ‘브랜드 리뉴얼’, ‘브랜드 타깃별 셀럽 모델 선정’, ‘MZ세대 특화 신규 브랜드 론칭’ 등 이번 시즌 전략이 통했다.
특히 자체 브랜드 ‘LBL’은 시그니처 아이템인 ‘캐시미어 니트’를 비롯해 재킷, 수트 셋업 등 주력상품을 130분간 선보여 당일 방송에서만 약 2만 세트가 판매됐다. 매년 히트상품 1위를 기록하고 있는 ‘라우렐’도 지난 15일(월) 론칭 방송에서 2만 건의 주문을 기록했다. 한정 수량으로 기획한 ‘수트 셋업’은 7000세트가 판매되며 매진을 기록했다.
포스트 추석 일환으로 롯데홈쇼핑은 내달 12일부터 ‘엘쇼(L.SHOW)’, ‘이수정샵’, ‘영스타일’ 등 대표 패션 프로그램을 통해 ‘재킷’, ‘패딩’ 등 시즌 신상품들을 본격적으로 선보인다. 대표 프로그램 ‘엘쇼’에서 신규 브랜드 ‘르블랑페이우’의 TV방송 론칭을 진행하며 재킷, 드레스 등 시즌 주력 상품과 매치할 수 있는 블라우스, 스커트 등 총 10여 개의 상품을 준비했다.
현대홈쇼핑은 라씨엔토·모덴·이상봉에디션·고비 등 4개 자체 패션 브랜드의 가을·겨울 패션 대표 라인업을 선보인다. 우선 현대백화점그룹의 패션 전문그룹 ‘한섬’과 협업한 ‘모덴’은 아이템 수를 지난 봄·여름 시즌보다 2배가량 늘려 다양한 상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2017년 첫 자체 브랜드(PB)로 선보인 ‘라씨엔토’는 대중성 강화를 위해 모델 겸 영화배우 이영진을 새로운 브랜드 뮤즈로 발탁했다.
일찌감치 가을, 겨울 새시즌 상품을 선보인 CJ온스타일 역시 전년대비 공개 아이템을 약 60% 늘렸다. 지난달 초 컨템포러리 캐주얼 패션 브랜드 ‘더엣지(The AtG)’를 전개한 CJ온스타일은 더엣지는 매주 3~4개의 신상품을 선보이며 9월까지 약 30개 아이템을 순차 공개한다.
더엣지는 가을 수트 셋업, 에코 레더 원피스, 와이드 팬츠, 골지 카라 니트 등 차별화된 소재에 디자인까지 뛰어난 상품들을 내달까지 순차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