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을 맞아 광화문 글판이 희망의 메시지로 새 옷을 갈아입었다.
우리는 언제나 두드리고 싶은 것이 있다
그것이 창이든, 어둠이든
또는 별이든
이번 광화문 글판 가을 편은 강은교 시인의 시 '빗방울 하나가 5'에서 가져왔다.
강은교 시인은 1968년 등단 이후 수많은 시집과 산문집을 펴내며 왕성한 창작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한국문학작가상, 현대문학상, 정지용문학상 등을 수상했으며 문학계를 이끌어가는 대표 시인 중 한 명이다.
가을 편 문안은 아무리 작은 존재라도 능동적인 주체로서 희망을 향해 나아가고 싶은 열망이 있음을 잊지 말자는 의미를 담았다. 창밖의 빗방울을 주체로 보고, 별은 희망에 빗대어 표현했다.
특히 가을 편은 광화문 글판 대학생 디자인 공모전에서 대상을 받은 작품이 게시돼 눈길을 끈다. 대상 수상자인 타오루이쩡(성균관대·21세)씨는 창 밖 희망의 별을 바라보는 인류와 두드림의 의미를 참신하게 표현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번 공모전에는 총 396개의 작품이 출품돼 실력을 겨뤘다.
타오루이쩡씨는 "모두에게 희망을 전하는 광화문 글판에 제 작품이 실려 의미가 남다르다"며 "제가 그린 광화문 글판을 보며 많은 분이 사색에 잠기는 이번 가을이 되시길 빈다"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광화문 글판은 1991년부터 30년 넘게 희망과 사랑의 메시지를 전해오고 있다. 이번 가을 편은 11월 말까지 광화문 교보생명빌딩과 강남 교보타워 등에 걸리며 광화문 글판 홈페이지에서도 만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