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1인 가구, 2030은 광진·강남·관악에 몰리고 60대 이상은 강북·도봉에 산다

입력 2022-08-29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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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민 생활데이터’ 발표…세대별로 밀집 지역 달라
저소득 고령층 이동‧외출 적어 사회적 고립 위험 높아

(이미지투데이)

서울에 사는 1인 가구 중 2030세대는 대학가나 회사가 많은 광진·강남·관악에 주로 거주하는 반면, 4050 중장년층 세대는 저층 주거지에, 60대 이상 노년층은 강북·도봉에 밀집한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서울시가 인구‧가구 통계조사와 SKT 통신데이터를 결합해 1인가구의 삶을 분석한 ‘서울 시민 생활 데이터’ 자료에 따르면, 1인 가구는 연령‧지역‧성별 등에 따라 생활방식에 큰 차이를 보였다.

시가 서울 시민 생활 데이터를 통해 추정한 1인 가구 수는 153만4000가구다. 통계청이 2021년 기준 발표한 서울시 거주 1인 가구 수인 149만 명보다 늘어난 수치다.

▲세대별로 나눈 1인 가구 서울 내 밀집 지역 관련 그래프. (자료제공=서울시)

우선 1인 가구는 세대에 따라 행정동별로 밀집지역 및 밀집도가 달랐다. 청년층(20~30대)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은 △광진구 화양동 △강남구 역삼1동 △관악구 청룡동 순이었다. 중장년층(40~50대)은 저층 거주지가 많은 △강남구 역삼1동 △강서구 화곡1동 △중랑구 중화2동 등에서 사는 비중이 높았다. 노년층(60대 이상)은 강북·도봉·노원구에서 밀집도가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배달 앱 사용량이 많은 지역은 청년들이 많이 거주하는 관악·강남·광진 순으로 나타났다. 월평균으로 관악구 신림동(18.4회), 강남구 논현1동(18.1회), 강남구 역삼1동(17.6회) 순으로 조사됐다.

유튜브 등 동영상‧방송 서비스 월평균 사용 횟수는 관악구 신림동(28.1회), 강남구 역삼1동(26.6회), 강남구 논현1동(26.4회) 순이었다. 청년 1인 가구일수록 배달 음식을 상대적으로 많이 먹고, 유튜브 등 방송을 시청하며 여가시간을 보내는 셈이다.

전연령대서 여성보다 남성이 소통 적어

▲커뮤니케이션이 적은 1인 가구 수의 성연령별 분포. (자료제공=서울시)

문자‧통화 등으로 소통을 잘 하지 않는 1인가구 비율은 전 연령대에서 남성이 여성보다 높았다. 특히 명동, 을지로동, 회현동 등 도심에 거주하는 중장년 이상 1인가구의 통신 기반 커뮤니케이션이 적은 것으로 추정됐다.

아울러 저소득 고령층 1인 가구는 이동 거리, 외출 건수, 통화 건수 등이 다른 집단에 비해 크게 적었다. 그만큼 사회적으로 고립될 가능성이 높다.

시는 서울 시민 생활 데이터를 올해 초 발표한 ‘1인 가구 4대 안심정책’과 연계해 1인 가구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실질적인 정책 수립에 활용할 계획이다. 일례로 노년층의 경우에는 커뮤니티 활동이 적은 지역을 대상으로 함께 식사하면서 교류하는 행복한 밥상이나 말벗 사업 등을 연계할 예정이다.

올 하반기에는 통신데이터뿐만 아니라 신용카드 데이터와 신용정보를 추가로 결합해 데이터의 신뢰도를 높일 계획이다.

이혜경 서울시 디지털정책관은 “1인 가구와 사회적 약자 등을 위한 복지 그물망 정책개발을 위해서는 시의성 있는 데이터가 꼭 필요하다”며 “앞으로도 다종 데이터 간 결합을 통한 빅데이터 연구 활성화로 시민들의 삶의 질 개선에 중추적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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