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전용 헤드셋 출시 목표
2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과 유럽연합(EU), 영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사우디아라비아, 코스타리카, 우루과이에서 ‘리얼리티 원’(Reality One), ‘리얼리티 프로’, ‘리얼리티 프로세서’ 등 3종에 대한 상표권이 출원됐다. 상표 출원은 2월 캐나다에서 가장 먼저 이뤄졌으며 다른 국가에서는 8월에 출원했다.
애플이 ‘아이폰 프로’와 ‘아이패드 프로’와 같이 고사양 모델에 ‘프로(Pro)’를 붙여왔고, 구독 번들 제품에는 ‘원(One)’을 사용했다는 점에서 이번에 출원된 상표명을 애플이 사용할 것이란 관측에 힘을 싣고 있다.
상표권을 신청한 회사는 지난 2월에 설립된 ‘이머시브 헬스 솔루션’이라는 이름의 페이퍼 컴퍼니지만, 그 뒤에는 애플이 있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또 다른 페이퍼 컴퍼니인 ‘코퍼레이션 트러스트’가 애플이 개발하는 헤드셋 전용 소프트웨어로 추정되는 ‘리얼리티OS(RealityOS)’의 상표권을 출원했기 때문이다.
애플은 이전에도 신제품 출시에 앞서 몇 달 또는 몇 년 전 페이퍼 컴퍼니를 통해 상표를 등록하는 패턴을 보여왔다. 미리 상표를 선점해 다른 회사로부터 상표권을 울며 겨자 먹기로 사야 하는 리스크를 줄이려는 전략이다. 앞서 애플은 2007년 아이폰(iPhone) 출시 전 상표권을 확보하지 않아 시스코와 합의해야 했다.
‘리얼리티 프로세서’는 애플의 혼합현실(MR) 헤드셋 전용 칩을 지칭하는 것으로 보이며, 헤드셋에는 리얼리티OS 라는 자체 운영체제(OS)가 탑재될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이미 개발자들이 아이폰 전용 AR 앱을 만들 수 있는 ‘리얼리티 키트’를 제공하고 있다.
애플은 현실 세계에 VR과 AR을 덧씌워 현실과 가상세계 간 상호작용이 가능하게 하는 기술인 MR을 적용한 헤드셋을 개발하고 있으며 2023년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앞서 애플은 지난 5월 이사회에서 2015년부터 코드명 ‘N301’로 개발해온 MR 헤드셋 시제품을 공개, 출시가 임박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을 불러 일으켰다. 애플의 MR 헤드셋은 지도나 페이스타임과 같은 기존 애플의 앱을 VR 버전으로 구현할 것으로 예상된다.
블룸버그는 애플의 헤드셋이 오는 10월 출시 예정인 메타(페이스북 모회사)의 ‘퀘스트 프로(Quest Pro)’와 경쟁하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