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 최대 명절 추석을 앞두고 서울시가 금값이 된 상추, 시금치 등 신선 채소와 추석 농수축산물에 대한 시장 공급을 최대로 늘리고, 사과, 배, 조기 등 추석 성수품 9종을 중점관리품목으로 지정하기로 했다. 아울러 '추석맞이 물가대책종합상황실'을 가동한다. 장바구니 물가를 안정시키고 경기침체로 어려움을 겪는 골목상권을 살린다는 취지다.
30일 서울시는 △가격급등 품목 공급 확대와 안정적 유통을 통한 물가 안정 △물가감시체계 집중가동 및 공정한 상거래 질서 확립 △지역경제 활성화 및 소상공인 지원 등의 내용을 담은 '추석 명절 대비 물가안정관리대책'을 발표했다.
우선 폭염과 집중호우로 인해 가격이 치솟은 상추, 시금치 등 신선 채소와 추석 농수축산물에 대한 시장 공급물량을 최대로 늘린다. 일례로 가락시장 전문경매사가 가격 급등 신선 채소 5종(상추·시금치·열무·오이·호박)의 주요 산지를 방문해 품목별 동향을 파악하고, 농가와 직접 출하약정을 체결해 안정적인 공급을 꾀하는 방식이다.
추석 성수품 9종(사과·배·배추·무·대추·밤·조기·명태·멸치)은 중점관리품목으로 지정해 공급물량을 평년 대비 110%까지 늘릴 계획이다. 농가에 지급하는 ‘출하장려금’도 평상시 위탁수수료의 10%에서 최대 15%까지 확대해 농가의 수수료 부담을 덜어준다.
아울러 추석 연휴 마지막날인 다음 달 12일까지는 물가를 실시간 감시·대응하는 ‘추석맞이 물가대책종합상황실’도 가동한다. 이를 위해 25개 자치구를 중심으로 명절 기간 전후 가격표시제 및 원산지표시 불이행, 계량위반 등 부적합 행위에 대한 지도·점검을 한다.
이외에 물가상승 여파로 침체될 수 있는 소상공인과 골목상권을 살리기 위한 직접적인 지원도 펼친다. 10% 할인 혜택이 있는 서울사랑상품권은 다음 달 1일 4790억 원 규모로 발행 예정이다. 명절 맞이 전통시장 이벤트도 150여 곳에서 개최된다.
대출금리 인상, 고정비용 지출 등 다중고를 겪는 소상공인에는 500억 원 규모의 ‘4무(無)안심금융 특별자금’도 추가로 공급할 계획이다.
한영희 서울시 노동공정상생정책관은 “추석 명절은 치솟는 물가로 인한 시민들의 부담과 침체된 경기로 인한 소상공인 어려움이 동시에 예상된다”며 “장바구니 물가 안정을 위한 안정적 농수축산물 공급과 공정한 상거래 질서 확립, 골목 경제 활성화 집중 지원을 중심으로 한 물가안정대책을 추진해 시민의 부담과 한숨도 덜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