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산업형 청년취업사관학교' 설립 추진
재개발·재건축 속도내기 위해 추진지원단 설치
30일 이투데이와 만난 문헌일 구로구청장은 "현재 구로구는 인프라도 부족하고 교통도 불편하다"며 이 같이 말했다.
40년 넘게 구로에 터를 잡고 살아온 '구로 토박이' 문 구청장은 "구로는 여전히 낙후된 도시라는 이미지가 강하다"며 "인사, 조직개편에 이어 구를 변화시킬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연구 용역에 착수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문 구청장은 "서울시 개발 계획의 큰 틀에서 범위가 벗아니지 않도록 하겠다"며 오세훈 서울시장과의 협업도 강조했다.
전통적으로 더불어민주당 강세 지역에 국민의힘 소속 구청장이 당선된 것에 대해 그는 "구로의 발전과 변화를 바라는 구민들의 염원이 모인 결과"라고 평가했다. 이어 "구민들과 약속한대로 재개발·재건축으로 주거환경을 바꾸고, 4차산업을 선도하는 미래 첨단 산업의 중심지로 구로를 변화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구청장은 "구로에는 저층 낙후 주거지가 밀집해 있고, 장기간 미개발된 지역들로 인해 지역발전이 정체돼 주민의 삶의 질을 저하시키고 있다"며 "행정기관, 전문가, 주민이 참여하는 ‘재개발 재건축사업 추진지원단’을 설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규모 개발이 어려운 주거지는 서울시 개발사업을 적극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정비구역 지정 기간을 단축할 수 있는 신속통합(신통)기획 대상지로 가리봉2구역과 궁동 우신빌라가 선정됐다.
최근 고척동 옛 서울남부교정시설 부지에 들어서는 고척 아이파크 준공 점검을 다녀온 문 구청장은 "일반 아파트 같은 고급 임대주택과 상업시설이 들어서 지역사회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고품질 임대주택이 들어서야 구도 변화하고 발전한다"고 말했다.
IT기업을 30년간 운영해온 CEO 경험을 바탕으로 구로디지털단지를 바꾸겠다는 생각도 확고했다.
문 구청장은 "과거 구로공단으로 불리며 우리나라 산업발전을 견인해 왔던 구로는 구로디지털단지로 변모해 발전을 거듭해왔지만 어느 순간부터 정체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앞으로의 4년은 구로가 구로공단의 이미지를 벗고 4차산업을 선도하는 첨단산업도시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온 힘을 쏟아부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문인력에 대한 중요성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문 구청장은 실무를 익힐 수 있는 '4차사업형 청년취업사관학교'를 설립할 계획이다.
그는 "IT기업을 운영해보면 일할 사람은 많은데 필요한 맞춤 고급 인력이 부족해서 일을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G밸리를 중심으로 '청년특화지역'이 형성되면 구로는 청년들이 원하는 일자리가 풍부한 4차산업을 선도하는 스마트도시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4차산업형 청년취업사관학교는 서울시 공약사업이기도 해 시와 긴밀히 협조해 최적의 장소를 찾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문 구청장은 최근 폭우로 수해를 입은 구민들을 위한 복구도 빠르게 진행하고 있다. 휴가도 반납하고 바로 현장에 출동했던 문 구청장은 "수해 현장을 다녀보니 개선할 부분들이 눈에 띄었다"며 "구민들에게 도움이 되는 최적의 방안을 찾기 위해 논의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끝으로 문 구청장은 "앞으로 구체화될 운영 방향은 '주민이 주인공'이라는 신념을 담아 진행할 것"이라며 "주민들과 소통하고 공감할 수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달려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