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A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후속작 ‘굿잡’이 아쉬운 성적을 기록했다.
지난 24일 첫 방송된 ‘굿잡’은 1회 2.3%(닐슨코리아 제공, 전국유료가구 기준)의 시청률로 시작한 데 이어 2회에서는 2.2%로 0.1%P 떨어진 수치를 보였다. 신생 채널임을 고려했을 때 부진하진 않은 성적이지만,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지난 18일 자체 최고 시청률 17.5%로 종영한 것과 비교했을 땐 분명 아쉬운 기록이다.
‘굿잡’은 재벌 탐정과 초시력자 취준생, 특별한 능력을 가진 두 남녀가 펼치는 히어로맨틱 수사극이다. 지난해 드라마 ‘보쌈-운명을 훔치다’에서 호흡을 맞춘 정일우와 권유리가 다시 한번 만나며 시청자들의 기대가 뜨거웠던 상황.
그러나 ‘굿잡’은 방영 전부터 연출자 교체로 잡음을 빚었다. 류승진 감독이 하차하고 강민구 감독이 메가폰을 잡으며 배우와 감독 사이 갈등이 있었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왔다. 제작진 측은 불화설에 대해 “배우와의 갈등으로 인한 것이 아니다”라고 해명했지만, 이례적인 연출자 교체 사태로 이미지에 타격을 입으며 불안한 시작을 알렸다.
그렇게 공개된 ‘굿잡’에는 아쉬운 반응이 이어졌다. 재벌 탐정, 천재 해커 등 현실과 동떨어진 캐릭터와 비밀공간, 변장술 등의 요소들은 극의 분위기를 유치하게 만들었다. 로맨스, 코미디, 수사극을 한 작품으로 그려내려고 하니 전반적으로 산만하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다만 극 초반인데다, ‘초시력’을 그려내는 연출이나 배우들의 열연에는 기대를 걸어볼 만하다. 정일우와 권유리의 호흡에 음문석, 송상은의 코믹 연기까지 더해져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전작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첫 회 0.9% 시청률로 시작해 마지막 회에서 17.5%를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굿잡’이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종영 이후 떠돌고 있는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