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시절 후배에게 폭력과 가혹행위를 했다는 논란에 휩싸인 이영하(25·두산 베어스)와 김대현(25·LG 트윈스·군복무 중)이 법정에서 시비를 가린다. 야구부 후배였던 A씨가 피해를 받았다고 주장하는 반면, 두 선수는 이 주장이 사실이 아니라고 맞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31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영하와 김대현은 특수폭행 등의 혐의로 불구속 기소돼 재판을 앞두고 있다.
두산과 LG 구단은 KBO 클린베이스볼센터에 이를 보고했다.
이영하는 서울서부지방법원에서, 군 복무 중인 김대현은 군사법원에서 재판을 받는다.
선린인터넷고 동기동창인 둘의 학교 폭력 논란은 지난해 2월 불거졌다.
이영하, 김대현의 선린인터넷고 야구부 후배인 A씨는 인터넷 커뮤니티, 방송사 시사 고발 프로그램을 통해 "두 선배의 학교 폭력에 시달렸다"며 "둘 때문에 학교와 야구부에 나가지 못한 적도 많다"고 주장했다.
반면 이영하와 김대현은 부인하고 있다.
이영하는 소속사를 통해 "단체 집합으로 선수단 기강을 잡으려 한 적이 있다. 이 부분은 사과한다"고 밝히면서 "특정인에게 가혹행위를 한 적은 없다"고 주장했다.
김대현의 변호사도 "A씨의 피해 주장은 모두 사실이 아니다"라고 맞섰다.
두산과 LG 구단은 A씨와 당시 야구부 관계자들을 여러 차례 만났고 "양측의 입장이 엇갈려 사실 확인이 어렵다"며 판단을 유보했다.
둘의 학교 폭력 논란은 일단락되는 듯했지만, A씨 등이 스포츠윤리센터에 신고하고, 윤리센터가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면서 재점화했다.
검찰 송치 후 불구속 기소된 이영하는 21일 1군 엔트리에서 빠졌고, 현재 퓨처스(2군)리그에도 출전하지 않고 있다.
재판이 끝날 때까지는 마운드에 서지 못할 전망이다.
이영하는 변호사를 선임해 재판을 준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