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와 가스 등 에너지 수입액이 지난해 8월 대비 2배 가까이 늘어나면서 지난달 우리나라 수입이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이에 에너지 가격이 다시 강세를 지속하면서 관련 종목도 주목을 받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에너지 가격이 곧 진정될 것으로 예상돼 관련 업종에 대한 투자는 신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에너지화학 지수는 지난 7월 2799.08을 저점으로 이날 3159.84까지 올랐다. 이 지수의 구성 종목은 S-Oil, SKC, GS, 금호석유 등으로 이뤄졌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달 우리나라 수입액은 8월 기준 역대 최고 수준인 661억5000만 달러(한화 약 89조6000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특히 원유, 가스 등 에너지 수입액은 지난해 같은 월(97억 달러, 약 13조1435억 원) 대비 89억 달러 증가한 185억 달러(약 25조675억 원)를 기록했다.
에너지 수입액이 급증한 것은 원유나 가스 값이 최고점을 기록했던 연초보다 크게 내렸지만, 여전히 지난해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WTI(서부텍사스유) 기준으로 살펴보면 배럴당 지난해 8월 68달러 수준을 유지했는데, 올해 3월 123.70달러까지 급등했다가 지난달 80~90달러 선으로 내렸다. 고점 대비 40% 가까이 내렸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25% 가량 여전히 높다. 뉴욕상업거래소 기준 천연가스는 지난해 8월 4.5달러 수준에서 최근 9달러 선으로 2배 가량 급등한 상태다.
전문가들은 경기둔화 우려에 에너지 가격이 점차 진정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올해 연초 급등현상을 이미 경험한 만큼 침착한 대응이 예상된다는 설명이다.
임환열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WTI 가격은 배럴 당 90달러 내외로 완만하게 하락할 것"이라며 "중국 경기를 가늠할 8월 PMI 비제조업 중심 부진 예상돼 원유 수요 개선 기대가 약화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