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재개발 최대어' 한남2구역
삼성물산 등 대형 건설사 '군침'
한강조망·생활인프라 핵심 입지
브랜드가치 제고 등 수주효과 커
올해 하반기 알짜 사업지를 따내기 위한 건설사들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서울의 노른자위로 꼽히는 한강변 도시정비사업장 시공권이 어느 건설사 품에 안길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4일 이투데이 취재 결과, 올해 하반기 시공사 선정이 예정된 정비사업지는 동작구 흑석2구역·용산구 한남2구역 등이다. 두 곳 모두 한강 조망권이 확보된 지역으로 서울 도심 접근성이 우수해 알짜단지로 꼽힌다.
흑석2구역 재개발사업 주민대표회의는 5일 시공사 선정 2차 입찰을 마감한다. 앞서 흑석2구역은 4월 1차 입찰에서 삼성물산이 단독으로 참여하며 유찰된 바 있다. 수주전 참여가 유력했던 대우건설이 빠지면서 양자 대결 구도가 이뤄지지 않았다.
동작구 흑석동 A공인 관계자는 “2차 현장설명회에 삼성물산, DL이앤씨, 포스코건설, 대우건설, 롯데건설 등 대형 건설사 5곳이 참여해 높은 관심을 보였다”며 “이들 건설사 중 삼성물산이 적극적으로 수주 의지를 나타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흑석2구역은 동작구 흑석동 99-3 일원에 4만5229㎡ 규모로 추진되는 공공재개발 사업이다.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가 시행을 맡았다. SH공사는 재개발을 통해 지하 7층~지상 49층 높이의 아파트 1216가구와 부대복리시설 등을 조성할 예정이다. 공사비는 약 5000억 원 규모다.
흑석뉴타운은 ‘준강남’으로 불릴 정도로 핵심 입지를 자랑한다. 도심 접근성이 좋고 한강 조망권도 확보할 수 있어 사업성이 우수하다. 흑석2구역은 흑석뉴타운 9개 구역 중 서울지하철 9호선 흑석역이 가깝고 중앙대병원 등이 인접해 생활인프라 이용이 편리하다.
한남2구역도 23일 시공사 입찰을 마감한다. 이후 조합은 11월 5일 시공사 선정 총회를 열고 시공사를 최종 선택할 예정이다.
한남2구역 재개발조합 관계자는 “공사비를 기존 3.3㎡당 598만 원에서 770만 원까지 올리기로 하면서 건설사들이 적극적으로 수주전에 뛰어들고 있다”며 “치열한 수주전이 예고되는 만큼 홍보공영제를 엄격하게 적용할 것”이라고 했다.
한남2구역 재개발 사업은 한남뉴타운 내 핵심 입지로 서울 재개발 최대어로 꼽힌다. 용산구 보광동 272-3 일대에 지하 6층~지상 14층, 30개 동, 1537가구를 짓는 프로젝트로 공사비만 7908억 원에 달한다.
한남뉴타운 5개 구역 중 서울지하철 6호선 이태원역이 가장 가깝고 용산구청, 순천향대서울병원 등이 인접해 생활인프라 이용이 편리하다.
정비사업 규모가 큰 만큼 대형 건설사들 역시 눈독을 들이고 있다. 지난달 3일 열린 현장설명회에는 삼성물산, 현대건설, 포스코건설, GS건설, 대우건설, 롯데건설 등 10대 건설사 6곳이 참석해 이목을 끌었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건설사들이 서울 한강변 수주전에 뛰어드는 것은 브랜드 깃발을 꽂는다는 상징성과 브랜드 가치 제고 등 수주 효과가 크기 때문”이라며 “하반기 서울시에서 잇따른 수주 결과가 올해 정비사업 수주 순위를 판가름하는 만큼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