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르도안 “때 되면 필요한 일 할 것”
그리스 “대응 않고 동맹국들에 알릴 것”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터키) 대통령이 지난달 30일 앙카라에서 연설하고 있다. 앙카라/AP뉴시스
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지방 도시 삼순주 연설에서 “그리스의 에게해 섬 점령은 우리의 걱정거리가 아니다”라며 “때가 되면 우린 필요한 일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말했듯이 우린 갑자기, 하룻밤 새 (점령하러) 갈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인 양국은 오랜 기간 에게해 섬 영토권을 놓고 분쟁을 벌여왔다. 1차 세계대전이 끝나고선 해안 도시 이즈미르를 놓고 전쟁을 벌이기도 했다. 당시 튀르키예는 그리스 점령지던 이즈미르를 자국에 편입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이 이날 연설에서 “이즈미르를 기억하라”고 말한 것도 이 때문이다.
최근 들어선 에게해 섬 일대에 그리스 주둔 병력이 늘고 그리스 국경지대에 미군 병력이 주둔하는 것에 튀르키예가 불쾌감을 드러냈고, 특히 크레타섬에 설치된 그리스군의 지대공 미사일 시스템이 섬 부근을 비행 중이던 튀르키예군 전투기를 조준하면서 갈등은 극에 달한 상태다.
그리스 외무부는 성명을 내고 “매일 위협하는 튀르키예에 대응하지 않을 것”이라며 “지난 며칠간의 도발에 관한 내용을 동맹국들에 즉시 알릴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