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가치와 건강,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이를 반영한 ‘가치소비’와 ‘비건’ 트렌트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비건’ 열풍은 식품업계서 가장 ‘핫’한 이슈입니다.
CJ제일제당은 ‘플랜테이블’이라는 식물성 식품 브랜드를 내놨고, 농심과 오뚜기도 각각 ‘베지가든’과 ‘핼로베지’를 론칭하고, 대체육과 비건 식품 시장에 뛰어들었습니다.
비건 열풍은 식품에만 그치지 않습니다. 최근 비건 열풍은 뷰티 시장에도 옮겨 붙은 모양새입니다. 비건 뷰티 제품은 동물성 혹은 동물 유래 원료를 사용하거나, 동물 실험을 벌이지 않은 상품을 의미합니다. 지난 2020년 하반기부터 인증 서비스에 나선 비건표준인증원이 인증한 비건 화장품도 최근 500여 개에 달할 정도로 붐입니다.
화장품 업계는 비건 화장품의 매력을 글로벌 시장에서의 성장 가능성으로 봅니다. 시장조사기관 그랜드 뷰 리서치에 따르면 2018년 135억 달러이던 글로벌 비건 화장품 시장 규모가 지난해 163억 달러를 기록하며 증가하고 있습니다. 또한 2025년에는 208억 달러로 껑충 뛸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그만큼 도전할 가치가 있는 시장이라는 의미죠.
◇ 현대바이오랜드, ‘콤부차배리옴’ 출시…신세계인터·모니모리도 비건 화장품 내놔
국내 업체들은 비건 화장품 출시와 카테고리 마련 등으로 사업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쿠팡은 이달 초 ‘쿠팡 비건 뷰티’ 상표를 출원했습니다. 쿠팡은 ‘비건 인증’을 받은 수입 화장품을 중심으로 전용 판매관을 조성해 상품군을 강화한다는 계획입니다.
현대백화점그룹 계열사 현대바이오랜드는 프리미엄 스킨케어 브랜드 ‘리바이리(ReXRe)’의 비건 화장품 ‘콤부차배리옴(Kombucha Barriome)’를 출시해 비건 화장품 시장에 뛰어들었습니다. 콤부차배리옴 성분이 80% 이상 함유된 ‘콤부차배리옴 에센스 토너’와 식물성 아미노산이 풍부해 수분 공급과 진정 효과가 뛰어난 ‘콤부차배리옴 래디언스 앰플’ 등 5종입니다. 이 제품들은 한국비건인증원으로부터 비건(Vegan) 인증을 획득했습니다.
2018년 들여온 메이크업 브랜드 ‘아워글래스(HOURGLASS)’로 비건 제품을 선보이고 있는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이달 초 신제품 ‘앰비언트 소프트 글로우 파운데이션’을 출시해 다양한 라인업을 선보입니다. 이 제품은 동물성 성분을 전면 배제한 비건 파운데이션으로 논아크네제닉, 논코메도제닉 테스트를 거쳐 개발된 만큼 여드름이나 피부트러블 걱정 없이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이에 뒤질세라 국내 중견 화장품업체의 대표업체인 토니모리는 글로벌 비건 인증 기관 이브 비건에서 인증받은 ‘백젤 아이라이너Z’를 론칭했습니다. 회사 측에 따르면 이브 비건의 심사는 제품 원료는 물론, 해당 제품을 제조하는 제조사의 생산 시설 역시 이브 비건이 지정한 기준을 통과해야만 비건 인증을 받을 수 있을 만큼 까다롭다고 합니다. 스킨푸드도 최근 건 클렌저 ‘가든빈 젠틀 클렌저’로 비건 뷰티 열풍에 동참했습니다.
◇ 비건 향수와 워시 용품도 비건이 대세…바이오 업체도 눈독
최근 뷰티 사업에 부쩍 힘을 주고 있는 현대약품도 이달 초 비건 뷰티 제품을 내놓고 유행에 동참합니다. 이번에 선보인 제품은 ‘랩클 마일드 클렌징 젤’과 ‘랩클 스텝 다운 모이스처라이징 크림’으로, 두 제품 모두 모든 생산 과정에 동물성, 동물유래 성분을 사용하지 않고 동물실험을 실시하지 않는 제품에만 발급되는 이탈리아 비건인증(V-Lavel)을 획득했습니다.
화장품에 이어 향수과 워시 용품도 비건이 유행입니다. 뷰티 브랜드 비얼라우는 지난달 비건 제품으로 동물성 원료 및 유해 성분을 배제하고 사탕수수 추출 천연유래 발효주정과 천연 향료를 사용한 비건 향수 ‘뉴트럴 퍼퓸 FITREE(피트리)’와 ‘GREEN REST(그린레스트)’를 론칭했고, ‘이이깨끗해’로 유명한 라이온코리아는 최근 ‘아이! 깨끗해 프리미엄 클린 비건 폼 핸드솝’으로 비건 시장에 도전장을 냈습니다.
한 뷰티업계 관계자는 “비건 뷰티는 일시적인 유행이 아닌 하나의 큰 흐름으로 자리 잡은 만큼, 피부 자극이 덜하고 환경까지 고려한 비건 제품에 대한 수요는 더욱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 봅니다.
가치 소비에 관심이 높은 소비자라면, 한 번쯤은 먹지 말고 피부에 비건을 양보해보는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