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SK뷰'는 줍줍만 5차례
같은 인천서도 단지별 '희비'
강원·경남 등서도 쏠림 현상
지방도 '똘똘한 한채'가 대세
청약 불황에도 입지나 가격 이점에 청약자가 대거 몰린 지역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부동산 경기 내림세에 청약 이후 시세 ‘안전 마진’이 확실하거나 향후 집값 반등 가능성이 분명한 지역으로 내 집 마련 쏠림 현상이 가속한 것으로 풀이된다.
7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전날 1순위 접수를 진행한 인천 서구 ‘검단신도시 우미린 클래스원’은 일반분양 324가구 모집에 8313명이 몰려 평균 경쟁률 25.6대 1을 기록했다. 전용면적 84㎡A형 기타지역 모집의 경우 최고 55.4대 1까지 경쟁률이 치솟았다.
이 단지는 분양 전부터 준수한 입지와 가격 경쟁력으로 수요자의 관심도가 높았다. 이 단지 전용 84㎡형 분양가는 4억1000만 원부터 최고 4억7000만 원 수준이다. 현재 입주를 시작한 인근 ‘검단 금호어울림 센트럴’이나 ‘검단신도시 푸르지오 더베뉴’ 등은 같은 평형의 시세가 9억 원대에 형성돼 있다. 실거래가도 지난해 12월 기준 8억5000만 원(푸르지오 더베뉴)을 기록했다. 단순 계산으로도 3억 원 이상의 시세 차익이 기대되는 셈이다.
반면 같은 인천이라도 연수구 송도신도시를 포함한 다른 내 청약 단지는 무순위청약을 거듭 진행하고 있다. 지난달 인천에서만 총 8개 단지가 무순위청약을 진행했다. ‘송도 럭스 오션 SK뷰’는 지난 5월 이후 다섯 차례나 무순위청약을 받는 등 청약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강원과 경남 등 다른 지역에서도 청약 단지별로 희비가 엇갈린다. 강원 원주시에 짓는 ‘힐스테이트 원주 레스티지’는 전날 1순위 접수에서 799가구 분양에 4027명이 청약통장을 던졌다. 평균 경쟁률 5대 1을 넘겨 전용 136㎡형을 제외하곤 1순위 마감됐다. 반면 지난달 2일 속초시에 들어서는 ‘속초 헤리엇 더228’은 214가구 모집에 180명만 신청해 미달됐다.
경남 고성군에서 분양한 ‘고성 스위트엠 엘크루’는 지난 1일 1순위 청약 접수 결과 430가구 모집에 214명만 신청해 전 평형 미달됐다. 인근 거제시에 들어서는 ‘거제 한신더휴’ 역시 지난 5일 2순위 청약까지 진행했지만, 경쟁률 ‘1대 1’을 넘기지 못했다. 반면 지난달 창원서 분양한 ‘힐스테이트 마크로엔’과 ‘창원자이 시그니처’는 두 자릿수 평균 경쟁률을 기록했다.
분양 관계자는 “청약 통장 가입자가 줄고, 수도권 단지에서도 10점대 당첨 가점이 등장하는 등 혼란이 극에 달한 상황”이라며 “단순히 지역과 브랜드가 아닌 진짜 경쟁력을 갖춘 단지만 선택받는 시장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