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식품, 전자 등 이커머스가 본업 넘어 카테고리 확장에 힘쓰고 있다. 기존 고객층 수요를 흡수할 만한 비슷한 사업군으로 확장하는 게 주요 전략이다. 일부 업체들은 외형 확장, 수익 다각화를 노리고 아예 본업을 뛰어넘는 영역으로 눈길을 돌리기도 한다.
12일 이투데이 취재를 종합하면 밀레니얼 세대를 주 고객층으로 삼는 여성 패션플랫폼 에이블리는 최근 푸드 카테고리를 새로 론칭했다. 기존 20, 30세대가 주 소비층이었던 만큼 이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그릭 요거트, 저칼로리 그래놀라 등 이색 먹거리 업체를 입점시켰다.
에이블리 관계자는 "과자, 쿠키, 초콜릿 등 간식류를 비롯해 빵, 요거트, 음료 등 다양한 먹거리가 입점했다"라면서 "아직 테스트 중으로 정식 론칭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지그재그 역시 최근 가구, 가전, 조명, 패브릭, 홈데코 등 라이프 상품들을 모아 판매하는 ‘라이프관'을 정식으로 오픈했다. MZ세대의 라이프 스타일을 반영한 상품군을 선보이는 코너로 ‘삼성전자’, ‘소니’, ‘로지텍’, ‘브리츠’, ‘마켓비’, ‘락앤락’, ‘스탠리’, ‘일리’, ‘패브릭포터리’를 포함한 600여 개의 브랜드가 들어섰다.
패션 플랫폼의 영토 확장이 아예 새로운 일은 아니다. 이들 업체는 앞서 패션 이외 뷰티, 홈데코, 라이프스타일 영역으로 꾸준히 신규 카테고리를 넓혀 왔다. 에이블리의 경우 2020년 10월 업계 최초로 홈데코 & 핸드메이드 신규 카테고리를 론칭한 데 이어 이듬해 뷰티 카테고리를 정식으로 열었다. 라이프 카테고리는 론칭 1년 만에 거래액이 380% 증가를 기록, 최근에는 디지털 카테고리 인기가 늘면서 지난 7월 거래액은 전년대비 110% 뛰기도 했다.
이같은 행보에는 젊은 밀레니얼 세대를 주 고객층으로 삼는 만큼 소비자 접점을 확대 하겠다는 전략이 깔려있다. 가령 W컨셉은 지난해 삼성전자와 손잡고 비스포크 등 가전가구를 선보이기도 했는데, 일반 가전양판점에서 파는 대형 가전제품보단 1인 가구가 즐겨 쓸 수 있는 에어프라이어 탑재 기능의 소형 가전가구가 주를 이뤘다.
IPO를 노리며 외형확대에 힘주고 있는 마켓컬리 역시 최근 뷰티컬리를 정식으로 론칭했다. 여기에 패션플랫폼 업계 1위 무신사가 서울 홍대, 강남 등지에 오프라인 매장을 속속 낸 것처럼, 컬리 역시 내달 말까지 서울 성수동에 소규모 체험형 문화 공간 ‘오프컬리’를 선보인다. 온라인 기반 식품 이커머스가 오프라인에 역진출한 사례다.
본업을 아예 뛰어넘어 이색 사업으로 눈 돌리는 곳도 있다. 수익성 악화로 악전고투 중인 가전양판점들이 대표적이다. 전자랜드는 온라인몰에 가전제품뿐 아니라 비가전품목인 신선과일 및 간편식 등으로 카테고리 확장하고 있다. 과일경매사 '서울청과'와 손잡고 새벽에 경매한 과일을 신선배송하는 '선한과일'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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