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안 사요”…서울 아파트값, 9년만 최대 낙폭

입력 2022-09-08 14:00수정 2022-09-08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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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서울 아파트값 0.15% 하락
2013년 8월 5일 이후 9년 1개월 만
수도권ㆍ전국 기준 낙폭 확대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 (신태현 기자 holjjak@)

서울 아파트값이 9년 1개월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전국과 수도권 기준 모두 집값 내림세가 지난주보다 더 가팔라지면서 시장 침체의 골이 더욱 깊어지는 모양새다.

8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9월 첫째 주(5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주보다 0.02%포인트(p) 하락한 -0.15%로 집계됐다. 주간 기준으로 15주 연속 내림세 기록이자 만 9년 1개월 만에 최대 낙폭이다.

서울 아파트값 0.15% 하락 기록은 지난 2013년 8월 5일(-0.15%) 이후 처음이다. 지난주 서울 아파트값 변동률은 0.13% 하락해 2019년 1월 28일 0.14% 하락 이후 3년 7개월 만의 최대 낙폭을 기록한 바 있다. 한국부동산원이 집계한 주간 아파트값 동향 자료는 2012년 5월 7일부터 제공된다. 역대 주간 기준 최대 하락 폭은 2012년 6월 11일 기록한 0.36% 하락이다.

수도권 아파트값 역시 지난주보다 낙폭을 키워 0.21% 내렸다. 전국 아파트값은 0.17%, 지방 아파트값은 0.13%씩 각각 하락했다.

서울 25개 자치구 모두 약세를 이어갔다. 핵심지로 분류되는 서초구(-0.03%)와 용산구(-0.05%) 모두 전주 대비 낙폭이 확대됐다. 강남구(-0.09%)도 약세를 보였다.

또 도봉구(-0.30%)는 쌍문·방학·창동 구축 위주로, 노원구(-0.30%)는 중계·상계·월계동 위주로 집값 약세를 보였다. 서대문구(-0.25%)는 남가좌·북가좌동 대단지 위주로, 은평구(-0.23%)는 녹번·응암동 위주로 하락했다.

송파구(-0.16%)는 잠실동 대단지와 오금·문정동 위주로, 금천구(-0.16%)는 독산·시흥동 주요 단지 위주로 집값이 하락했다. 관악구(-0.14%)는 봉천·신림동, 영등포구(-0.13%)는 문래·양평동 중저가 단지가 약세를 이어가면서 지난주 대비 하락 폭을 키웠다.

부동산원은 “금리 인상에 따른 이자 부담이 늘었고, 주택가격 추가 하락 우려 등으로 거래심리 위축이 계속되면서 거래 관망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급매물 위주 간헐적 거래와 매물가격 하향조정 지속하며 하락 폭이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경기와 인천 등 수도권 아파트값 약세도 이어졌다. 경기지역은 이번 주 0.22% 내렸다. 특히 화성시(-0.39%)는 매물 적체 영향 있는 동탄신도시 위주로, 광명시(-0.39%)는 일직·철산동 위주로 하락거래가 발생했다. 양주시(-0.38%)는 옥정신도시 인근, 오산시(-0.37%)는 갈곶·오산동 구축 위주로, 시흥시(-0.36%)는 산현·배곧동 주요 단지 중심으로, 광주시(-0.35%)는 역·삼동 소규모 단지 약세가 계속됐다.

이 밖에 인천은 0.29% 하락해 지난주 수준을 이어갔다. 연수구(-0.33%)는 입주물량 영향 있는 송도신도시 위주로, 서구(-0.32%)는 청라·당하동 대단지 위주로, 계양구(-0.28%)는 방축·서운동 위주로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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