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자 살피는 정부 본연 역할 돌아가야"
장병들과 오찬하며 노고·헌신 치하
"나은 군 생활, 지원 아끼지 않겠다"
취임 후 첫 명절은 맞은 윤석열 대통령의 행보 키워드는 '민생'이다. 추석 연휴 첫날에는 무료급식소에서 김치찌개를 직접 끓여 어려운 이웃에게 대접하고 시장 시민들을 만났다. 둘째 날에는 명절에도 쉬지 않고 자신의 자리를 지키며 국가를 위한 헌신을 계속하는 이들을 격려했다.
윤 대통령은 9일 오전 서울 중구 명동성당에 있는 노숙인 무료급식소 명동밥집을 방문해 직접 요리한 김치찌개를 선보였다. 대통령실은 "(당선인 때인) 지난 3월 30일 명동밥집에서 배식 봉사를 하면서 '취임 후 다시 오겠다'고 한 약속을 지킨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8시 53분께 현장을 찾아 조리복으로 갈아입고 음식을 준비했다. 양파와 대파를 손질하고 고기와 김치를 볶아 무려 700인분의 김치찌개를 만들었다. 윤 대통령은 배식은 물론 식탁 정리까지 도왔다.
윤 대통령은 다시 만난 정순택 대주교와 환담도 했다. 그는 "어려움에 놓인 국민과 약자를 살피는 정부 본연의 역할로 돌아가야 한다"며 "표를 얻기 위한 복지가 아니라, 표가 안 되는 곳, 정말 어려운 분들 곁에서 힘이 되는 복지 정책을 펴나가겠다"고 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서울 종로구 통인시장도 깜짝 방문했다. 명절 준비에 한창인 시민들과 인사하고, 떡집, 전집, 정육점 등 상인과 덕담도 나눴다. 윤 대통령은 이들에게 "한가위 명절 잘 보내시고, 건강하십시오. 민생은 저희가 책임지고 잘 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윤 대통령은 통인시장 안에 있는 칼국수집에서 상인회장 등과 점심을 먹었다.
다음날인 10일에는 윤 대통령이 수도방위사령부 예하 방공중대를 방문해 장병들과 오찬을 나눴다. 대통령실은 "추석 명절에도 국가와 국민의 안전을 위해 헌신하는 장병들을 격려하고 가족과 함께 명절을 보내지 못하는 이들과 이번 명절을 함께 하겠다는 윤 대통령의 뜻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먼저 "명절에 부모님도 뵙지 못하고 수도 서울의 상공을 지키기 위해 헌신하는 장병 여러분을 보니 무척 반갑고, 고맙다"며 장병들의 노고를 치하했다. 또 최근 수해와 태풍 피해 복구를 위한 대민 지원 등 국군장병들의 희생과 헌신에 깊은 감사를 표했다.
윤 대통령은 오찬을 하면서 장병 5명의 부모들과 영상통화로 인사를 나눴다. 윤 대통령은 "아드님은 아주 잘 근무하고 있으니 마음 놓으셔도 된다. 건강하게 다시 부모님을 뵐 수 있도록 각별하게 신경 쓰겠다"며 "우리 장병들이 보나 나은 환경에서 보람 있는 군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에 장병의 부모는 "대통령께서 각별하게 신경 써주시니 마음이 놓인다"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윤 대통령은 "여러분이야말로 대한민국의 가장 소중한 인재며 여러분이 잘 되는 게 나라가 잘 되는 길"이라며 "장병 여러분 덕분에 제가 안심하고 나랏일을 볼 수 있어 이 자리를 빌려 깊은 감사를 전한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는 해당 부대 대대장을 비롯한 간부와 병사 40여 명이 참석했다. 대통령실에서는 김성한 국가안보실장, 임종득 국가안보실 2차장, 임기훈 국방비서관 등이 배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