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군, 요충지 이지움 등 2곳서 도네츠크로 이동
“무질서한 러시아군, 우크라이나군 진격에 당해”
10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이고르 코나셴코프 러시아 국방부 대변인은 “(하르키우주) 바라클리아와 이지움 지역에서 도네츠크 지역으로 병력이 재편성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지움은 러시아가 점령한 후 줄곧 주요 군사기지로 활용됐지만, 최근 우크라이나가 탈환 작전을 개시하면서 러시아가 이 지역을 다시 내준 것으로 보인다.
코나셴코프 대변인은 “러시아군의 병력 이동은 동부 돈바스 해방을 위해 시작했던 특별 군사 작전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러시아군이 실제로 하르키우에서 병력을 철수할지는 아직 불확실하다. 우크라이나 매체 우크린포름은 하르키우 시장을 인용해 이날 러시아가 하르키우를 공습, 1명이 숨졌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현재까지 우크라이나 안팎에서 나오는 분석들은 적어도 러시아가 이 지역에서 위기를 겪고 있음을 시사한다.
영국 국방부는 “우크라이나군이 하르키우에서 남쪽으로 50km까지 진격한 것으로 본다”며 “이지움 인근 러시아군이 점점 고립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미국 싱크탱크 전쟁연구소는 “우크라이나가 동부 방향으로 영토 약 2500㎢를 수복했다”며 “무질서한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군의 급속한 진격에 당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러시아가 하르키우에서 철수한다는 소식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환영했다. 그는 화상 연설을 통해 “요새 러시아군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물론 그들의 철군은 좋은 결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