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만에 100m→320m 전송 성공
6G THz 통신 상용화 한 발 가까워져
오는 23일 ‘6G 그랜드 서밋’ 개최
LG전자가 6G 테라헤르츠(THz) 대역에서 실외 320m 무선 데이터 송수신에 성공했다. 6G 시대에도 고객경험 혁신을 이어간다는 설명이다.
LG전자는 최근 독일 베를린에 있는 프라운호퍼 하인리히-헤르츠 연구소에서 6G 테라헤르츠 대역(155~175GHz)을 활용해 실외에서 통신 신호를 320m 거리까지 전송하는 데 성공했다고 14일 밝혔다.
테라헤르츠(THz) 무선 송수신 기술은 0.1THz~10THz 사이의 테라헤르츠 주파수 대역을 활용해 초당 최대 1테라비트(1Tbps)의 초고속 데이터 전송 속도를 가능하게 하는 기술이다. 6G 이동 통신의 요구와 기대를 충족시킬 핵심 기술로 손꼽힌다.
이번 성공은 지난해 8월 실외 100m 무선 송수신 성공에 이어 약 1년 만에 이룬 쾌거다. 당시 LG전자와 프라운호퍼 연구소는 6G 테라헤르츠 대역에서 전력 증폭기를 공동 개발하고 출력 신호를 세계 최고 수준인 최대 15dBm(전력 절대 측정단위ㆍ1W=30dBm)까지 끌어올린 바 있다.
LG전자에 따르면 이번 성공은 일반 도심에서 사용하는 기지국의 셀 커버리지(적용 범위)가 250m 수준이라는 점에서 특히 의미가 크다. 실내는 물론 실외 도심 지역 전반에서 6G 테라헤르츠 통신을 상용화하는데 한 발 더 다가선 셈이다.
6G 테라헤르츠와 같은 초광대역은 주파수 도달거리가 짧고 안테나 송ㆍ수신 과정에서 전력 손실이 심하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송신 전력을 끌어올리는 ‘전력 증폭기’와 수신 신호 품질을 향상시키는 ‘수신기 소자’ 개발이 가장 큰 걸림돌로 꼽혀왔다.
LG전자와 프라운호퍼 연구소는 이번 시연을 위해 전체 출력 20dBm 이상의 ‘다채널 전력 증폭기’, 노이즈 발생을 최소화하는 ‘저잡음 수신 신호 증폭기’ 등 세계 최고 성능의 송수신 핵심 소자의 신규 개발에 성공했다. 또 모듈의 집적도를 높여 향후 상용화가 쉽도록 했다.
6G 이동 통신은 2025년경 표준화 논의를 시작으로 2029년에 상용화가 예상된다. 5G 대비 한층 더 빠른 무선 전송속도와 저지연ㆍ고신뢰의 통신 지원이 가능하다. 특히 사람, 사물, 공간 등이 긴밀하고 유기적으로 연결된 만물지능 인터넷(AIoE)을 가능하게 할 수단으로 여겨진다.
LG전자는 6G를 미래 먹거리로 삼고 원천 기술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내외 유수의 연구소, 학교, 기업 등과 협력을 통해 6G 핵심기술 연구개발(R&D) 협력 벨트를 구축하고 ‘6G 시장 리더’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한다는 전략이다.
김병훈 LG전자 CTO(최고기술책임자) 부사장은 “이번 실외 320m 시연 성공으로 초당 1테라비트 전송을 실현하는 6G 기술 목표를 보다 현실화했다”며 “R&D 역량을 갖춘 연구기관, 업체들과의 협력을 지속해 LG전자 미래사업의 핵심 기술 요소 중 하나인 6G 기술 리더십을 공고히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LG전자는 오는 23일 서울 마곡동에 있는 LG사이언스파크에서 한국과학기술원(KAIST), 한국표준과학연구원(KRISS)과 공동으로 ‘6G Grand Summit’(6G 그랜드 서밋) 행사를 열고 이번 테라헤르츠 기술 개발 성과와 그간의 6G 분야 개발 성과 등을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