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내서 친다는 가을 골프’···유통업계, 가을 골퍼 잡기 위해 각축전

입력 2022-09-14 15:47수정 2022-09-14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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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백화점그룹이 론칭한 랑방블랑 매장 전경(사진제공=현대백화점)

골퍼들은 가을 시즌을 ‘빚을 내서라도 친다’고 할 정도로 선호한다. 본격적인 가을시즌에 돌입하자 유통 업계가 대규모 골프 용품 행사를 열고 새로운 브랜드를 론칭하는 등 가을골퍼 공략에 나서고 있다.

14일 본지 취재 결과 오프라인 백화점부터 온라인몰에 이르기까지 상당수의 유통 기업들이 가을 성수기를 맞아 골프 판촉전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현대백화점은 골프에 가장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현대백화점은 오는 16일부터 25일까지 압구정본점 등 전국 16개 점포에서 골프 테마 행사 ‘현대백화점 그린 마스터 시즌2’를 진행한다.

통합멤버십 서비스 'H.point' 앱 회원을 대상으로 전국 16개 점포 골프 브랜드에서 30만 원 이상 구매 시 사용 가능한 플러스포인트 2만 포인트를 증정하고 16일부터 18일까지는 현대백화점카드로 골프 브랜드 상품을 50만·100만 원 이상 구매 시 현대백화점 상품권을 최대 7% 증정한다.

다양한 할인 행사도 진행한다. 오는 23일부터 25일까지 천호점 지하1층 대행사장에서는 핑·와이드앵글 등 주요 골프 브랜드의 이월 상품을 할인 판매하는 '가을 맞이 골프대전’을 열고, 같은 기간 미아점은 10층 문화홀에서 골프 의류 할인전과 스크린골프 체험 등 다양한 이벤트를 선보인다.

또한 더현대 서울은 오는 20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5층 사운즈포레스트에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패션전문기업 한섬의 럭셔리 골프웨어 '랑방블랑'의 팝업 행사를 열고 가을·겨울 시즌 신상품 출시와 다한 고객 참여 이벤트를 연다.

판교점·더현대 서울 등 전국 14개 점포 문화센터는 스윙 자세 교정 및 체험 강좌를 비롯한 다양한 골프 관련 강좌도 진행한다. 강좌 접수는 15일부터 점포별로 가능하다.

앞서 현대백화점은 지난 달 무역센터점 6층에 '골프 전문관'을 리뉴얼 오픈했고, 그룹 계열사인 한섬은 프랑스 명품 브랜드 ‘랑방(LANVIN)’과 손잡고 럭셔리 골프웨어 브랜드 ‘랑방블랑(LANVIN BLANC)’을 론칭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지난 8월까지 골프 상품군 누적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48.7% 늘어나는 등 높은 신장세를 기록 중"이라며 골프행사 개최 이유를 설명했다.

이마트도 오는 28일까지 연중 최대 규모 혜택을 제공하는 ‘2022년 가을 골프대전’을 개최한다. 이마트는 골프샵이 입점된 49개 오프라인 매장에서 이마트앱 내 앱 쿠폰을 다운받고 행사카드로 50/100/150/200만 원 구매 시, 금액별로 5/10/15/20만 원 상품권을 증정한다.

골프용품 파격가 행사도 준비했다. 대표 행사 상품으로 '마루망 베리티 여성용 풀세트(드라이버, 우드, 유틸, 7아이언세트, 퍼터, 휠 캐디백)'를 신세계포인트 적립 시 이마트 단독 초저가인 139만 원에 준비했다.

▲이마트 성수점 골프 매장에서 고객이 골프용품을 보고 있다(사진제공=이마트)

이같은 초저가 기획을 위해 이마트는 1년 전부터 단독 초저가 상품으로 기획해 800세트의 행사 물량을 준비했다. 미리부터 준비한 덕분에 최근 물가 상승의 여파를 피하며, 저렴한 가격에 제공할 수 있었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이마트는 고객 락인(Lock-in) 전략으로 골프클럽 시즌2도 선보인다.

신세계백화점은 골프 브랜드 캘러웨이와 협업으로 스탠드백과 보스턴백, 러기지백 단독 컬러 상품을 내놓으면서 특별한 상품을 찾는 골퍼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지마켓과 옥션은 신세계백화점과 함께 '신세계 가을 스포츠페어'를 연다. 타이틀리스트, 와드앵글 등 13개 브랜드를 엄선하고, 매일 특가상품을 판매한다. 또한 GS샵 온라인몰은 14일부터 데상트코리아의 골프웨어 브랜드 '르꼬끄골프' 가을·겨울(FW) 신상품을 단독으로 선보인다.

이처럼 유통업계가 골프에 공을 들이는 것은 코로나19의 유행과 함께 골프 인구가 크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레저산업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골프 인구는 564만 명으로 2019년 470만명에 비해 약 20% 늘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골프 인구가 늘고 있고 특히 MZ세대로 불리는 젊은 층의 유입이 두드러지고 있다”면서 “관련 매출도 크게 뛰고 있는 만큼 유통업계로서는 골프 관련 비중을 늘릴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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