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기차업체도 IRA 타격…테슬라, 독일 배터리 생산 보류

입력 2022-09-15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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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조금 받으려 독일 장비 미국으로 운송 검토”
미국산 배터리·광물 일정비율 사용한 전기차에만 보조금
GM, 포드 등 다른 미국 기업도 분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3월 22일 베를린 기가팩토리 개장식에서 차량을 살피고 있다. 베를린/AP뉴시스
지난달 통과한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미국 전기자동차업체들도 타격을 받고 있다. 전기차 선두주자 테슬라가 IRA 시행에 따라 배터리 보조금을 받기 위해 독일 생산 계획을 보류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소식통을 인용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한 소식통은 “전기차·배터리 제조와 관련한 세액 공제를 살핀 테슬라가 독일에서 배터리를 만들려던 계획을 멈췄다”며 “베를린 공장에서 사용할 예정이었던 배터리 제조 장비를 미국으로 옮기는 것을 논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미국은 IRA를 통과하고 자국산 배터리와 광물을 일정비율 사용한 전기차에 한해서만 최대 7500달러(약 1044만 원) 상당의 보조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이에 따르면 제조사는 니켈과 리튬 등 미국산 배터리 광물 비중을 내년 40%에서 2027년 80%까지 높여야 하고 배터리 부품의 경우 내년 50%에서 2029년 100%로 올려야 한다.

해당 법은 애초 한국과 유럽연합(EU)에서 만들어진 전기차를 사실상 보조금 지급 대상에서 제외해 차별적이라는 지적을 받았지만, 미국산 전기차업계에도 변화를 강요하고 있다. 이는 현재 중국이 배터리 주요 원료인 니켈과 코발트 생산량의 3분의 2를 책임지는 반면, 미국 물량은 각각 1% 이하 수준에 머무는 탓이다.

주요 제조사들은 이제 어느 곳 할 것 없이 미국산 물량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제너럴모터스(GM)는 지난달 LG에너지솔루션과 함께 오하이오 공장에서 배터리 생산을 시작했고 2개 공장을 추가로 건설하고 있다. 포드는 SK이노베이션과 합작해 켄터키에 2개 공장, 테네시에 1개 공장 설립을 계획 중이다.

이들과 경쟁 중인 테슬라 역시 보조금을 받기 위해 전략을 수정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번 조치는 미국의 신규 법안이 전기차 산업을 어떻게 재편하고 있는지 보여주는 단상이라고 WSJ는 설명했다.

샴 쿤주르 GM 전기차 원자재 담당 이사는 “IRA가 발효된 이후로 미국 배터리 공급망을 구축하기 위한 외주업체와의 논의가 가열되고 있다”며 “회사들은 작업 속도를 내기 위한 방법을 찾으려 적극적으로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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