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파엘 나달(36·스페인)이 테니스 인생 최대 라이벌이었던 로저 페더러(41·스위스)의 은퇴에 아쉬운 마음을 나타냈다.
나달은 16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페더러를 ‘나의 친구이자 라이벌’로 표현하며 “이런 날이 오지 않기를 바랐다”며 “오늘은 나 개인적으로는 물론 전 세계 스포츠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슬픈 날”이라며 심경을 전했다.
페더러와 라이벌 관계를 이뤄온 그는 “당신과 코트 안팎에서 수많은 엄청난 순간을 함께 할 수 있었던 것은 영광이자 특권이었다”고 ‘황제’에 대한 경의를 표했다.
나달은 “앞으로도 함께 만들어갈 일들이 많이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 가족과 함께 행복한 시간을 보내기를 바란다”고 인사했다.
페더러와 나달은 노바크 조코비치(35·세르비아), 앤디 머리(35·영국)와 함께 최근 남자 테니스의 ‘빅4’로 불린 선수들이다.
이 중에서도 페더러와 나달의 라이벌 관계가 팬들의 주목을 많이 받았다.
앞서 로저 페더러는 전날 인스타그램을 통해 다음 주 영국 런던에서 열리는 레이버컵 대회를 끝으로 은퇴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많은 분이 알고 있듯이 지난 3년간 부상과 수술 등으로 어려움을 겪었다”며 “경쟁력을 온전히 갖추기 위해 노력했지만 제 몸의 한계를 저는 잘 알고 있다”고 썼다.
이어 “저는 24년간 1500경기 이상을 뛰었고 테니스는 제가 꿈꿨던 것보다 훨씬 더 관대하게 저를 대해줬다”며 “이제는 경력을 마무리할 때가 됐다는 걸 알아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