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ㆍ바이오 회사의 임상 자진 철회가 잇따르고 있다. 철회 발표는 주가 급락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아 투자에 주의가 필요하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제넨바이오와 코미팜은 지난 16일 진행하던 임상을 자진 철회했다. 제넨바이오는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에 낸 당뇨병 환자에서 돼지 췌도 이식의 안전성 및 유효성 평가 목적 임상 1상 시험을 자진 철회했다.
중앙약사심의위원회 심의 결과 추가로 요청된 자료 중 일부 추가 시험이 필요한 자료로 인해 물리적 시간이 소요된 데 따른 것이다.
코미팜은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에 낸 마약성 진통제(아편유사제)를 복용 중인 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PAX-1의 임상 2상 시험을 자진 철회했다. 임상시험계획과 관련해 심사 기관과 '유효성 평가'에 대한 의견 차이 때문이다.
이들 기업은 모두 '조속한 시일 내에 재신청하겠다'고 밝혔지만, 시장의 반응은 싸늘하다. 제넨바이오는 장중 15% 넘게 급락 하다가, 오후 들어 일부 낙폭을 회복해 전 거래일 대비 7.72% 내린 원에 거래를 마쳤다. 코미팜은 전 거래일과 같은 수준의 주가를 유지했으나, 거래량이 10만 주 수준에 머물렀다.
최근 임상 철회를 발표한 기업은 이들만이 아니다. 지난달 박셀바이오는 후재발성·불응성 다발골수종 치료제 'Vax-DC/MM' 임상 2상을 조기 종료한다고 발표한 뒤 주가가 급락하기도 했다. 파멥신은 재발성교모세포종 신약 'TTAC-0001(올린베시맙)'에 대한 호주·미국 임상 2상을 조기 종료했다.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는 허센틴 바이오시밀러(HD201)에 대한 유럽 의약품청(EMA) 품목허가심사 신청을 자진 철회했다.
한 회사가 여러 건의 임상을 철회한 사례도 있다. 크리스탈지노믹스는 올해 들어서만 무려 3건의 임상 자진 철회를 발표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제약·바이오 회사의 경우 임상 하나에 명운이 걸린 경우가 많다"며 "투자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