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수지 41억 달러로 재차 적자
대중 무역수지는 흑자로 전환해
추경호 부총리 "면밀한 점검 必"
9월 1~20일 무역수지가 재차 적자를 이어갔다. 9월 전체 무역수지가 적자를 기록한다면 25년 만에 6개월 연속 적자다. 4개월 연속 적자를 이어오던 대중 무역수지는 흑자로 전환했다. 정부는 수출입 상황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무역금융 공급을 351조 원까지 늘리는 등 대책을 마련했다.
21일 관세청이 발표한 9월 1~20일 수출입 현황에 따르면 수출은 330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7% 감소했다. 반면 수입은 6.1% 증가한 371억 달러를 기록했다.
무역수지는 41억 500만 달러로 5개월 연속 적자를 이어오던 흐름이 계속됐다. 9월 말까지 적자가 이어진다면 역대 최초로 6개월 연속 적자다. 1995년 1월~5월에 기록한 5개월 연속 적자 이후 6개월 연속 적자는 없었다.
연간누계 무역수지 적자도 292억 달러에 달했다. 수출은 5004억 달러, 수입은 5296억 달러를 기록했다.
다행인 점은 어두운 분위기였던 반도체 수출이 증가했고, 대중 무역수지가 흑자로 전환했다는 점이다.
수출에선 반도체가 3.4%, 석유제품은 38.8% 증가했다. 그 외에 철강제품은 31.6%, 무선통신기기는 25.9% 감소하는 등 대부분 항목의 수출이 줄었다.
수입에선 원유 16.1%, 가스 106.9%, 석탄 12.8% 등 에너지 관련 항목에서 증가율이 높았다. 석유제품과 반도체 제조장비는 각각 36.5%, 11.3% 감소했다.
대중 무역수지는 9억 24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4개월 연속 적자를 이어오던 흐름을 전환할 가능성이 열렸다. 다만 수출이 14% 감소했고, 수입은 3.1% 늘어서 방심하긴 어려운 상황이다.
그밖에 미국 1.1%, 유럽연합 15.3%, 일본 8.3% 등 주요 국가에서 대부분 수출이 감소했다. 수입은 미국 8.3%, 베트남 19.7%, 말레이시아 42.5% 등 증가한 국가가 많았다.
정부는 수출입 상황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대책 마련에 나섰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관계부처 등과 수출입 동향 점검 회의를 열고 "수출 활력 제고를 위해 올해 무역금융 공급을 최대 351조 원까지 확대하고, 현장의 애로가 큰 물류비 부담 완화를 위해 예비비 130억 원을 추가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무역금융 공급 규모 351조 원은 연초 계획대비 90조 원 늘어난 수준이다. 물류비 부담 완화를 위한 예비비 추가 지원은 물류비 지원 90억 원, 수출바우처 지원 20억 원, O2O 수출상담회 지원 10억 원이다.
또 "정부는 대외무역 리스크 요인에 대비하고 기회 요인은 최대한 살릴 수 있는 과제들을 계속해서 발굴·추진하는데 모든 정책역량을 집중할 것"이라며 "반도체・중국 등을 중심으로 수출제약 리스크가 여전하고 에너지 가격 변동성이 커 면밀한 점검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