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올해 미국의 GDP(국내총생산) 성장률 전망을 대폭 낮추면서 하반기 경기 침체가 이어질 것을 시사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연준은 2022년 GDP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7%에서 0.2%로 1.5%포인트 하향 조정하고, 물가상승률은 5.2%에서 5.4%로 0.2%포인트 상향조정했다”며 “미국의 경기 불확실성이 증폭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한편, 하반기 경기침체가 불가피하다는 의미”라고 전했다.
미국의 1분기와 2분기 GDP성장률은 각각 전년 대비 3.5%, 1.7%에 달한 만큼 연간 GDP 성장률 전망이 0.2%라면 하반기에는 역성장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전망 범위 또한 0~0.5%로 대부분 연준 위원이 올해 하반기 역성장, 경기침체를 예상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봤다.
나아가 연준은 내년에도 역성장 가능성을 열어뒀다는 평가다. 이 연구원은 “내년 GDP 성장률도 중위값은 1.2%였지만 전망 범위는 -0.3~1.9%”라며 “올해 하반기부터 내년 상반기까지 경기 침체 가능성을 열어 놓고 금융시장을 바라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금융시장은 경기 침체 가능성과 고강도 긴축이라는 이중고를 겪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 연구원은 “잭슨홀 미팅 이후 연준의 매파적인 스탠스 강화가 지속돼 왔고 1차 결말을 9월 FOMC에서 내려줬다고 본다”며 “그동안 지속됐던 통화정책 속도조절 기대는 이번 점도표를 통한 오버킬(Overkill)로 당분간 후퇴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올해와 내년 경기침체 가능성을 염두에 둔 상황에서 9월 자이언트 스텝 결정을 했고, 점도표 레벨을 큰 폭으로 상향조정했다”며 “당초 예상보다 큰 경기충격을 감안해야 할 상황으로 본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