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위안화 프록시·일본과의 경쟁관계로 최근 과도하게 움직여
국고채 단순매입, 매입에 대한 원칙도 있어 현상황서 언급하는 것은 부적절
“베이비스텝(25bp 기준금리 인상, 1bp=0.01%포인트)의 전제조건인 미국 연준(Fed) 최종금리 수준 기대와 물가, 성장, 외환시장 등 상황이 한달새 많이 바뀌었다. 기준금리 인상폭과 시기 등을 다음 금통위(금융통화위원회)에서 결정하겠다. 물가와 (경제) 상황 등을 고민해서 (다음) 금통위때 새로운 포워드 가이던스를 제시하겠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22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비상 거시경제금융회의(거금회의) 후 기자들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그는 “지난 수개월간 포워드가이던스를 제시한 것은 조건부로 전제조건들이 유지되는 상황을 가정한 것”이라며 “전제조건과 관계없이 예고하거나 선언한 것은 아니다”고 부연했다.
외환시장 안정을 위해 한은과 국민연금간 통화스왑이 진행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이 총재는 “현재 협의중이다. 기재부(기획재정부)와도 상의해야 한다. 다만 구체적으로 발표할 시기는 아니다. 조만간 협의되서 발표날 것”이라고 전했다.
최근 원·달러가 과도하게 급등하는 현상과 관련해서는 중국과 일본에서 원인을 찾았다. 그는 “1300원까지는 거의 달러화 상승과 같이 같다. 이후 엔화와 위안화가 절하됐다. 동북아 커런시(통화)가 절하됐다”면서도 “중국 위안화에 대한 프록시 통화라는 점과 일본과의 경쟁관계로 인해 달러인덱스 상승폭보다 과도하게 움직였다”고 진단했다. 그는 다만 “우리 환율만 절하됐다고 우려하는데 숫자만 보지말고 전세계와 비교해줬으면 한다”며 과도한 우려를 경계했다.
한은 기준금리 인상이 예고된 상황인데다, 연말로 다가올수록 북클로징 여파로 채권시장이 불안하다는 점에서 단순매입을 정례화할 필요가 있지 않겠는가라는 질문엔 “상황이 단순매입 원칙도 있고 현재 언급하기엔 부적절하다”고 답했다.
한편 이날 비상 거금회의에는 이 총재를 비롯해,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김주현 금융위원회 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 원장 등이 참석했다. 추 부총리와 이 총재 등 4명의 경제금융수장이 거금회의를 연 것은 6월16일, 7월24일, 7월28일, 9월5일에 이어 벌써 다섯 번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