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아씨들’ 김고은이 엄지원의 연극을 간파했다.
26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일 방송된 tvN 주말드라마 ‘작은 아씨들’ 8회는 수도권 유료 가구 기준 평균 9.7%, 최고 11.2%, 전국 유료 가구 기준 평균 8.7%, 최고 9.7%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케이블과 종편을 포함한 동시간대 1위를 차지했다.
이날 오인주(김고은 분)는 오인경(남지현 분)에게 간단한 소식만을 전한 뒤 최도일(위하준 분)과 함께 싱가포르로 향했다.
호텔 직원들은 오인주를 세계난초대회의 MIP(Most Important Person)인 ‘싱가포르의 오인주’로 깍듯이 대우했다. 그런가 하면 ‘가짜 오인주’가 자주 다니는 카페 사장, 그가 사는 아파트의 직원과 이웃까지도 모두 ‘진짜 오인주’와 가짜를 구분하지 못해 의문을 자아냈다. 오인주는 진화영(추자현 분)이 자기 얼굴로 성형해서 살아가고 있는 게 아닐까, 의심했다.
그러던 중 노란 드레스를 입은 여자가 최도일에게서 도망치라는 내용이 담긴 쪽지를 보내왔다. 오인주는 그 여자가 진화영이라 여겼고, 최도일과 비자금 700억 원을 출금하던 중 쪽지가 시키는 대로 돈 가방을 들고 도망쳤다. 그는 이내 교통사고를 당해 병원에 실려 갔고, 진화영이 자신에게 도망치라고 말하는 꿈을 꿨다. 정신을 차린 오인주는 마지막 희망을 걸고 진화영의 아파트로 향했다. 그러나 노란 드레스를 입고 나타난 여자는 진화영이 아닌 원상아(엄지원 분)였다.
당황한 오인주를 보며 원상아는 해맑게 웃었다. 그는 모든 것이 처음부터 오인주를 주인공으로 삼은 자신의 ‘비밀 연극’이라고 밝혔다.
원상아는 “비밀 연극을 좋아한다. 지루한 세상 나만의 인형 놀이랄까. 이번 연극에서는 네가 주인공이었다. 너 정말 잘 놀라는 거 아냐. 이 표정이 제일 좋다. 꼭 엄마 찾는 어린애 같다”며 웃었다.
싱가포르에서 오인주를 알아본 모든 사람은 원상아가 캐스팅한 배우들이었다. 원상아는 오인주를 회사 면접에서 처음 본 날부터 주인공으로 점찍었다며 “가난한 주제에 희망찬 게 맘에 들었다. 이런 애가 왕따가 되면 어떻게 될까. 소심해질까, 어두워질까, 너무 괴로워할까”라고 즐거워해 충격을 더했다.
또 원상아는 진화영을 가장 좋아했던 캐릭터로 꼽으며 “화영이는 그런 게 어울렸다. 남의 돈 빼돌리려다 들키니 갑자기 죽어버리는 개복치”라고 조롱했다.
오인주가 “언니는 그런 캐릭터가 아니다”고 분노하자, 원상아는 “네 캐릭터나 걱정해라. 내일 아침에 기사가 날 거다. 난초 이용해 사기극 벌이던 허황된 한국 여자가 남자에게 몽땅 털리고 창밖으로 투신. 기사는 준비됐다. 유서도 써 놨다. 네가 떨어지는 순간 생생한 동영상 찍으려고 밖에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다”며 계획을 설명했다.
원상아가 미리 준비해둔 난초 차를 마신 오인주는 잠에 취해 몸을 겨누지 못했다. 그는 “내 돈 700억 한 번만 보고 싶다”고 호소했고, 원상아는 마지막 소원을 들어주겠다며 가방을 열었다. 그러나 가방에 든 것은 현금이 아닌 벽돌이었다.
오인주는 그사이 원상아의 등에 총을 겨눴다. 오인주는 당황한 기색이 역력한 원상아를 내려다보며 “난 이 표정이 제일 좋다. 꼭 장난감 잃어버린 어린애 같다”고 미소 지어 아찔한 반전을 선사했다.
한편 한국에 있는 오인경, 오인혜(박지후 분)도 진실을 향해 성큼 다가갔다. 최희재(김명수 분)와 재회한 오인경은 그가 박재상(엄기준 분)을 죽일 계획을 세우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오인경은 다른 방식을 제안했다. 비자금 장부부터 시작해 정란회가 저지른 일련의 살인들까지, 모두 뉴스를 통해서도 고발할 수 있다는 것.
오인혜와 박효린(전채은 분) 역시 진화영을 살해한 진범이 원상아라는 결정적 증거를 찾아냈다. 자신들을 둘러싼 세계의 실체를 본 세 자매가 위태로운 현실을 어떻게 뒤집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작은 아씨들’은 매주 토, 일요일 9시 10분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