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벤처기업부·특허청 우아안형제들 김범준·네이버 최수연·교촌 윤진호 증인 확정
환노위 스타벅스 송호섭·대우조선해양 박두선·우아한형제들 김봉진 채택
이밖에 상임위 별로 기업인 증인신청 명단에 올라...논의중
국민의힘 기업인 증인 채택 난색...“구태정치의 표본이자 국회 횡포”
다음 달 4일 시작되는 윤석열 정부의 첫 국정감사를 앞두고 여야가 기업인들을 대거 증인으로 채택해 '구태'를 반복한다는 비판을 사고 있다. 일부 상임위에서는 5대 기업 총수들을 증인으로 신청해 또 ‘망신주기’를 하려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다.
26일 본지 취재 결과 산자위는 이날 오전 전체회의를 갖고 현대자동차·네이버·배달의민족 등 기업인들을 증인으로 부르기로 했다. 기업 총수들은 명단에서 제외됐다. 다만, 이재승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장(사장)은 삼성 스마트폰과 세탁기 불량 조치 과정 관련, 공영운 현대차 사장은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관련, 정탁 포스코 사장은 포항제철소 침수 대응 관련 질의를 위해 증인으로 채택됐다. 중소벤처기업부·특허청 국감에는 김범준 우아한형제들 대표, 최수연 네이버 대표, 윤진호 교촌 대표 등이 증인으로 채택됐다.
환노위 증인 채택도 완료됐다. 환경부와 환경부 소속기관 국감을 위해 송호섭 스타벅스 코리아 대표, 전근식 한일현대시멘트 대표, 임현호 GS칼텍스 전무 등이 증인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고용노동부 및 경사노위 명단에는 박두선 대우조선해양 대표, 박차훈 새마을금고중앙회 회장, 김철희 세아베스틸 대표, 김영극 동국제강 대표, 나경수 SK지오센트릭 대표, 최익훈 현대산업개발 대표, 윤인곤 삼표산업 대표, 마창민 DL이앤씨 대표,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CEO, 채정석 웅빈이엔에스 대표 등이 증인으로 채택됐다.
행안위 국감에는 태풍 힌남노로 인한 침수피해 대응 관련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이 증인으로 출석한다. 기재위에서는 이상민 나라살림연구소 수석연구원, 김유찬 홍익대학교 경영학부 교수, 전성인 경베학부 교수 등 3명을 참고인으로 불렀다. 하지만 민주당에서 이재용 부회장과 최태원 회장, 정의선 회장, 구광모 LG 대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 주요 5대 그룹 총수들을 증인으로 신청해 여야 간사 간 추가 물밑협상이 진행되고 있다.
이 밖에도 상임위별로 기업인 증인 채택이 이뤄지고 있다. 국토위 증인 신청 명단에는 화정동 아이파크 붕괴 사건과 관련해 정몽규 HDC그룹 회장이 이름을 올렸다. 국회 외교통일위에서는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과 미국 주도의 반도체 공급망 협의체(칩4) 관련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최태원 SK회장, 구광모 LG회장, 정의선 현대차 회장 등을 부르는 방안이 논의 중이다. 정무위 국감에서는 신한은행, 우리은행, 하나은행, KB국민은행, 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장이 증인 신청 명단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에서는 기업인 증인 채택에 난색을 보였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수석부대표는 “윤석열 정부 발목잡기, 기업 총수 망신주기 목적의 증인요구는 구태정치의 표본이자 국회의 횡포에 지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김상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도 이날 오전 비상대책회의에서 “국정감사를 앞두고 한 상임위에서 기업인 증인신청이 100여 명에 달한다”며 “기업이 국감에 나와야 할 때도 있지만 습관성 호출, 망신주기용 증인 채택은 자제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국민의힘 측에서도 특정 의원이 20명이 넘는 기업인들의 증인 출석을 요구하면서 국회가 국감에 기업인들 무더기로 호출한다는 비판은 피해갈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