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이 소폭 상승하며, 미 증시와의 동조화(커플링)가 약해졌다. 이날 미 증시는 국채 금리 상승과 강달러에 하락했지만, 비트코인은 2% 넘게 상승했다. 장기 보유자의 증가로 탈동조화(디커플링)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27일 오전 9시 0분 가상자산(암호화폐) 통계사이트 코인게코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전일 대비 2.3% 상승한 1만9208.07달러(주요 거래소 평균가)에 거래됐다. 이더리움은 3.2% 상승한 1335.34달러, 바이낸스코인 0.6% 오른 275.85달러로 나타났다.
이 밖에 리플 -5.1%, 에이다 0.0%, 솔라나 +4.8%, 도지코인 -0.3%, 폴카닷 +5.6%, 시바이누 +0.9%, 폴리곤 +2.1%, 트론 -0.3%, 아발란체 +1.2% 등으로 집계됐다.
비트코인의 상승세와 달리 미 증시는 약세를 보였다. 미국 국채 금리 상승과 강달러에 하락한 것으로 해석된다.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29.60포인트(1.11%) 하락한 2만9260.81에 마감했다. S&P500지수는 38.19포인트(1.03%) 하락한 3655.04에, 나스닥지수는 65.0포인트(0.6%) 내린 1만802.92에 거래를 마쳤다.
블룸버그 통신은 비트코인과 미 증시와의 커플링 현상이 약화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가상자산과 주식이 디커플링 되는 것은 이례적인 현상이고, 두 자산은 미국 연준의 정책에 큰 영향을 받으면서 올해 거의 같이 움직였다”며 “하지만 가상자산 장기 보유자가 늘면서 커플링 현상이 약화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보도에 따르면 0.1BTC 이상을 보유한 투자자가 최근 몇 개월 동안 증가했는데, 이는 과거 약세장과는 다른 흐름이다. 특히 비트파이넥스가 온체인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2020~2021년 상승장 당시 수익을 봤던 많은 투자자가 여전히 자리를 지키고 있고 상당한 자금을 디지털 자산에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1000억 달러(123조 원) 규모의 자산을 운용하는 사모펀드 토마 브라보의 공동 창업자 올랜도 브라보는 파이낸셜타임즈에 “가상자산 업계는 투명성이 아직 부족하지만 비트코인 미래에 대해 여전히 낙관한다”고 언급했다. 그는 “가상자산 관련 기업 투자를 통해 업계에 대해 조금 알게 됐고, 일부 비즈니스 관행이 사모펀드에 요구되는 윤리 수준에 못 미친다는 점도 알게 돼 다소 실망했다”면서도 “이는 업계가 아직 젊기 때문이며 시간이 지나면 해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투자 심리 지표는 여전히 위축된 상태다. 가상자산 데이터 제공 업체 얼터너티브의 자체 추산 ‘공포·탐욕 지수’는 전날보다 1포인트 내린 20을 기록해 ‘극단적 공포’를 이어갔다. 해당 지수는 0에 가까울수록 시장의 극단적 공포를 나타내며,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의미한다. 공포 탐욕 지수는 변동성(25%), 거래량(25%), SNS 언급량(15%), 설문조사(15%), 비트코인 시총 비중(10%), 구글 검색량(10%) 등을 기준으로 산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