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효과’ 3분기부터 반영돼 지속
올 하반기 영업이익 1兆 달성 관측도
편중된 사업 비중에 포트폴리오 다각화
LG이노텍이 ‘아이폰 효과’에 힘입어 이번 3분기에도 호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경기침체에도 최근 출시한 아이폰14 시리즈의 흥행이 예상되면서 전문가들은 올 하반기까지도 견조한 성장세를 전망했다.
2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이노텍의 올해 3분기 매출액은 4조4899억 원, 영업이익은 4076억 원으로 지난해 3분기보다 각각 18.23%, 21.42% 증가한 수치다.
김광수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3분기 실적은 계절적 성수기 진입에 따라 북미 고객향 신제품 출하가 본격화되며, 신모델 스펙 상향과 판가 상승효과 및 우호적 환율로 실적 기대감이 유효하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아이폰14의 생산 시기를 고려하면 LG이노텍이 애플에 공급한 카메라 모듈로 인한 매출은 올 8월부터 반영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해당 매출은 1~2달 뒤에 정점을 찍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지난 8일 공개된 아이폰14 시리즈는 북미지역을 비롯한 일부 국가에서 판매를 시작했다. 국내는 다음 달 7일 공식 출시한다.
LG이노텍은 아이폰14 후면뿐 아니라 전면 카메라에도 부품을 공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아이폰14 프로 모델의 카메라 해상도가 1200만 화소에서 4800만 화소로 업그레이드되면서 카메라 모듈 가격도 상승했다.
특히 아이폰14 프로 모델이 시리즈 전체 판매 비중의 60%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면서 판가 상승(ASP)은 올 하반기 실적에 긍정적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아이폰14 프로·프로 맥스의 판매 비중은 전체의 65%로 전작(아이폰13 프로) 대비 18%포인트 증가하며 역대 최고치가 예상된다”며 “LG이노텍은 아이폰14 프로 시리즈의 판매 비중 확대는 실적 개선의 직접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김 연구원은 “아이폰14 프로 카메라의 독점적 공급 구조를 확보한 LG이노텍(아이폰 매출 비중 80%)은 하반기 영업이익 1조 원 달성도 무난해 보인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카메라 모듈을 맡은 광학솔루션 사업의 편중된 비중과 애플에 대한 높은 의존도가 향후 성장에 발목을 잡을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 2분기까지 전체 매출 가운데 광학솔루션 사업부의 비중은 77%였다. 기판소재(포토 마스크·반도체 기판)와 전장부품(센터·차량 통신) 사업부는 각각 11.3%, 8.4% 수준에 그쳤다.
이에 LG이노텍은 전략고객인 애플과의 협력 강화를 바탕으로 광학솔루션 사업의 성장세를 공고히 함과 동시에 신규 사업 분야인 FC-BGA(고사양 서버용 패키지기판)와 전장부품 사업을 적극 육성한다는 전략이다.
업계 관계자는 “사업 구조가 광학솔루션에 편중된 만큼 사업 다각화를 위해 LG이노텍은 계속해서 여러 신사업 발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며 “LG전자의 경북 구미 A3 공장을 인수해 반도체 기판 생산공장으로 활용하거나 FC-BGA 사업을 시작한 것도 그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LG이노텍은 지난 21일 ‘국제PCB 및 반도체패키징산업전‘(KPCA Show 2022)에 참가해 내년 양산 예정인 FC-BGA 신제품을 공개했다. 또 멕시코 공장에 자율주행차용 카메라 모듈 생산라인 신규 증설을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자율주행차 핵심 부품(카메라, 라이다, 레이더, V2X 시스템 등)의 풀 라인업도 확보하면서 내년 북미 시장으로 공급 확대와 고객 다변화 효과가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