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립4 공시지원금 확대로 사실상 반값
신제품 가격 약 2배 차이에 고민 커져
아이폰14 시리즈 출시를 앞두고 삼성전자의 폴더블 스마트폰에 대한 공시지원금이 인상된 가운데, 갤럭시 Z가 아이폰과의 국내 시장 경쟁에서 승기를 잡을지 기대를 모은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과 KT는 지난 23일 ‘갤럭시 Z 플립4’ 512GB(기가바이트) 모델의 공시 지원금을 각각 올렸다. 공시지원금은 단말기 출고가에서 이동통신사별로 일정 금액을 할인하는 제도다.
최대 공시지원금을 적용할 경우 갤럭시 Z 플립4(512GB)의 실구매가는 최대 85만4000원까지 내려간다. 사실상 한 달 만에 ‘반값’이 돼 가격 경쟁력에서는 아이폰을 앞섰다는 평가다.
다음 달 7일 국내 공식 출시하는 아이폰14 시리즈는 달러 가격으로는 동결됐지만 환율 영향으로 전작보다 최대 26만 원가량 가격이 올랐다.
아이폰14 프로와 프로 맥스의 가격은 128GB 기준 각각 155만 원, 175만 원부터 시작한다. 전작보다는 약 20만 원~26만 원가량 인상됐다. 아이폰14와 아이폰14 플러스의 가격은 각각 125만 원, 135만 원부터 시작한다. 109만 원인 아이폰13과 비교하면 기본 모델은 약 16만 원이 올랐다.
반값이 된 갤 Z 플립4와 같은 용량인 512GB 모델 기준으로 보면 △아이폰14 170만 원 △아이폰14 플러스 180만 원 △아이폰14 프로 200만 원으로 두 배 이상 가격이 차이 난다. 이 가격은 자급제 기준 아이폰으로 공시지원금을 적용하면 약간 싸질 수 있다. 다만 전통적으로 아이폰의 공시지원금이 크지 않다는 점을 고려해보면 반값 갤 Z 플립4와의 가격 경쟁력에서 크게 뒤처질 것으로 전망된다.
가격 차이가 커지면서 갤럭시 Z 플립와 아이폰14를 저울질하는 소비자들도 늘고 있다. 웃돈을 더 주고 아이폰을 구매하는 효용이 더 클지 성능, 디자인 등을 꼼꼼히 비교하는 모습이다.
아이폰만 사용해 온 A씨는 “지난달 갤럭시 Z 플립으로 갈아탈까 고민하던 찰나에 아이폰14 출시 소식을 듣고 아이폰으로 마음을 굳혔었다”며 “그런데 가격이 거의 절반가량 차이가 나다 보니 플립4로 갈지 고민 중이다”고 전했다.
갤럭시 Z 플립4은 4nm(나노미터) 기반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스냅드래곤 8 플러스 1세대’를 갖췄다. 아이폰14와 아이폰14 플러스는 A15 바이오닉 칩이 장착됐으며 프로와 프로 맥스 모델에는 A16 바이오닉이 채용됐다.
삼성은 갤럭시 폴더블폰의 대중화ㆍ대세화를 가속하고자 완성도에 집중했다면, 애플은 완성도를 높이는 한편 지루했던 디자인 탈피와 새로운 사이즈 추가 등 변화에 초점을 맞췄다.
각 분야에서 혁신도 이뤘다. 갤럭시 Z 플립4는 힌지 혁신으로 두께와 무게를 줄이고 배터리 용량도 늘렸다. 전작 사용자들의 불만을 개선한 셈이다.
아이폰14는 기본 모델에서는 6.7인치 사이즈의 플러스 모델 추가 외에 눈에 띄는 변화는 없다. 다만 프로 모델에서 ‘다이내믹 아일랜드’(Dynamic Island)로 불리는 완전히 새로운 펀치홀 디자인이 적용됐고 상시표시형 디스플레이(AOD)도 지원한다. AOD는 이미 갤럭시에서는 지원하고 있다.
카메라를 비교하면 플립4의 화소는 전작과 같지만 전작 대비 이미지 센서가 65% 밝아졌다. 반면 아이폰14 프로 모델에서는 아이폰 최초로 4800만 화소 메인 카메라가 적용됐다. 프로뿐 아니라 기본 모델에도 이미지 파이프라인인 ‘포토닉 엔진’ 탑재, 저조도 개선 등이 이뤄졌다.
무게나 크기, 카메라, 사용 패턴 등을 고려할 때 갤럭시 Z 플립4의 구매층은 주로 아이폰14와 아이폰14 플러스를 놓고 구매를 고민할 가능성이 크다. 반값으로 접힌 플립4를 선택할지, 가격을 더 내고서라도 아이폰으로 넘어갈지 갈팡질팡하는 소비자들을 중심으로 올해 스마트폰 시장 경쟁은 더 격화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