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개인과 외인이 엇갈린 투자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외인은 하락장 속에서도 경기방어주 등에 힘입어 비교적 선방했지만, 개인은 매수 종목의 신저가 행진에 수익률 부진을 면치 못하게 됐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9월 개인 투자자 순매수 상위 10종목의 평균 수익률은 –19.63%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의 하락률(-12.25%)을 넘어서는 규모다.
특히, 순매수 2위에 오른 두산에너빌리티(3571억 원)는 -27.76%에 달하며 가장 크게 하락했다. 그나마 개인 순매수 종목 1위를 차지한 삼성전자(2조222억 원)가 수익률 11.39%를 기록하며 가장 적게 하락했다.
반면, 외국인은 같은 기간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의 평균 수익률이 –11.13%에 그쳤다. 개인에 비해 비교적 선방한 것이다.
외국인 순매수 상위 10위를 기록한 SKC(752억 원)가 –27.16%를 기록했으나, 삼성SDI(3위·1952억 원)가 –5.69%, LG에너지솔루션(1위·2052억 원)이 –6.27% 등 비교적 적은 손실을 냈다. 더불어 6위에 자리한 KT&G(1527억 원)가 플러스(+) 수익(4.33%)을 낸 것도 외국인들의 손실 방어에 기여했다.
증권가에서는 동학개미와 외국인의 투자 성적표가 극명하게 엇갈린 이유로 외국인의 보수적 접근을 꼽는다.
이종빈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하락장인 올해 외국인은 ‘팔자’세가 두드러졌는데, 개인은 매수가 늘었으니 자연스레 수익률이 안 좋은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매도우위에 있는 외국인이 순매수를 많이 한 종목이라면 그만큼 해당 종목의 펀더멘탈(기초체력)이 좋다는 의미”라며 ”특히 외국인은 배당주나 방어적인 스타일을 가지고 있는 업종에 접근했기 때문에 경기 침체기 국면에서도 선방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개인에게 필요한 투자 전략에 대해서는 경기 방어주 위주의 포트폴리오를 강조했다.
채현기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성장주도 할인율 측면에서 이익이 훼손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공격적인 투자는 지금 쉽지 않고, 배당주 등을 중심으로 경기 방어 포트폴리오가 필요하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지금이 바닥’이라며 선제적으로 움직이는 건 위험하다“면서 ”(공격적 투자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끝나든,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이 긴축을 하지 않겠다고 말하든 ‘확실한 하나’가 있어야 가능하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