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최대 600만 대 증산 계획 철회
‘연내 9000만 대 생산’ 기존 목표로 선회
“공급 제약서 수요 제약으로, OEM 업체 공황상태”
소식통에 따르면 애플은 올해 하반기 아이폰14 제품군 생산량을 최대 600만 대 증산하는 목표를 세웠지만, 최근 공급사들에 계획을 중단할 것을 지시했다.
대신 애플은 올해 여름 한 차례 밝혔던 ‘연내 9000만 대 생산’을 다시 목표로 삼기로 했다. 이는 지난해와 유사한 규모다.
소식통은 “고가 제품인 아이폰14 프로 모델의 경우 보급형 모델보다 수요가 더 강했다”며 “이에 공급사들은 저가에서 프리미엄으로 생산 설비를 옮기고 있다”고도 설명했다.
이 소식에 미국 선물시장에서 나스닥100은 1.3%까지 하락했고 대만증시에 TSMC는 2.23% 하락했다. 국내에선 카메라 모듈 공급사인 LG이노텍이 10.50% 급락했다.
수요 부진은 세계 최대 스마트폰 시장인 중국이 경기침체 위험에 빠지면서 자국 휴대폰 기업들을 강타한 데 이어 아이폰 판매에까지 영향을 미친 결과라고 블룸버그는 짚었다. 이번 주 제프리스가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아이폰14의 중국 출시 첫 3일간 매출은 전년 대비 11%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IDC리서치의 나빌라 포팔 리서치 총괄은 “시장은 지난해부터 괴롭히던 공급 제약이 줄어든 대신 수요 제약으로 전환했다”며 “많은 재고와 당장 회복 기미가 보이지 않는 수요 부진으로 OEM(주문자상표 부착 생산) 업체들은 공황상태에 빠졌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