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설 이어 또 건강 이상설…바이든, 숨진 의원 이름 부르며 “어디 있나요?”

입력 2022-09-29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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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로이터연합뉴스)

올해 79세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최근 교통사고로 사망한 연방 하원의원을 회의에 참석한 것처럼 부르며 건강 이상설이 또 불거졌다. 바이든 대통령은 4월 한 대학 강연에서 허공에 대고 악수를 하고, 대학 교수로 재직했다는 잘못된 사실을 말하는 등 치매 설이 나돈 바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백악관 행사에서 최근 사망한 연방 하원의원을 호명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오전 기아·영양·보건 관련 회의에서 해당 정책에 대한 초당적 지원을 거론하면서 “마이크 브라운 상원의원, 코리 부커 상원의원, 재키 왈러스키 하원의원 등을 비롯해 여기 있는 모든 사람에게 고맙다고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왈러스키 하원의원의 이름을 거듭 부르며 청중을 향해 “재키, 여기 있나요. 재키 어디 있나요”라고 물었다.

바이든 대통령이 거론한 왈러스키 의원은 지난달 초에 교통사고로 사망한 공화당 소속 의원이다.

바이든 대통령 내외는 당시 애도 성명을 발표하고 조기 게양도 지시한 바 있다.

이 때문에 이날 오후 진행된 백악관 브리핑에서는 바이든 대통령의 해당 발언에 대한 질문이 쏟아졌다.

한 기자는 “대통령이 오늘 기아 관련 행사에서 지난달 사망한 의원을 찾으면서 돌아보는 것처럼 보이던데 대통령은 그녀가 거기 있을지도 모른다는 것처럼 행동했다”면서 그 이유를 묻기도 했다.

고령인 바이든 대통령의 건강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취지의 질문이었다.

카린 장-피에르 대변인은 이에 대해 바이든 대통령이 당시 이 사안을 챙겨온 의원들을 거론하고 있었다는 점을 상기시킨 뒤 “그녀를 기리는 법안 서명 행사가 이번 금요일에 있을 예정이고 대통령은 그녀 가족도 만날 예정이기 때문에 그녀가 (발언 당시) 대통령의 마음 가장 위에 있었다”고 해명했다.

이에 다른 기자는 “그렇다면 왜 대통령이 행사장에서 그녀를 찾았느냐”고 다시 묻자 장-피에르 대변인은 “미국 국민은 누군가가 머릿속에 있을 때 (이런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을) 이해할 것으로 본다”고 답했다.

또 다른 기자가 “내 머릿속에는 존 레논이 가장 위에 있지만 난 존 레논을 주변에서 찾지 않는다”며 재차 추궁하자 “당신이 대통령으로서 존 레논을 위한 법안에 서명할 때 다시 얘기하자”며 답변을 피했다.

1942년생으로 미국 역사상 최고령 대통령인 바이든은 크고 작은 실수를 할 때마다 건강 이상설에 휩싸이고 있다.

4월 연설 직후에는 허공을 향해 혼자 손을 내밀고 악수하는 듯한 장면이 카메라에 잡히면서 보수 진영에서는 치매 설을 제기하기도 했다.

당시 뉴욕포스트 등 외신은 바이든 대통령이 노스캐롤라이나 농업·기술(A&T) 주립대학에서 40여 분간의 연설을 마친 뒤 아무도 없는 허공을 향해 악수하듯 손을 내밀었다고 보도했다.

해당 영상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여러분 모두에게 신의 은총을”이라고 말하며 연설을 끝맺는다. 이어 피곤한 듯한 표정을 지으면서 오른쪽을 향해 악수를 제안하듯 손을 내민다. 그 자리에는 아무도 없었지만, 자신이 단상 위에 혼자 있었다는 것을 몰랐던 듯한 모습이다. 이어 관객들의 박수가 이어지는 가운데 무대 위에서 주변을 두리번거리며 한참 동안 서성였다.

게다가 바이든 대통령은 자신이 펜실베니아 대학에서 전임 교수로 4년 동안 일했다고 주장해 논란을 자초하기도 했다. 그는 대학을 불문하고 학생을 가르친 이력이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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