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분야 중소기업 “다음 달 경기 나빠질 것”…고금리ㆍ고환율ㆍ고물가 탓

입력 2022-09-29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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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기중앙회 ‘2022년 10월 중소기업 경기전망 조사’ 결과 발표
제조업 경기전망지수(SBHI) 지난해 같은 달 대비 2.5p 하락

▲경기하락 (게티이미지뱅크)

경기가 좋아질 것이라고 예상하는 제조업 분야의 중소기업 수가 지난해보다 감소했다. ‘3고 현상’에 따라 원청업체의 경영이 어려워지고 내수시장이 침체된 것이 요인으로 풀이된다.

29일 중소기업중앙회(중기중앙회)의 ‘2022년 10월 중소기업 경기전망 조사’에 따르면 앞으로 경기가 좋아질 것으로 생각하는 제조업 중소기업의 숫자가 지난해보다 큰 폭으로 줄었다. 중소기업의 경기에 대한 기대치를 지수화한 업황전망 경기전망지수(SBHI)는 제조업 분야의 경우 지난해 88.7에서 올해 86.2로 2.5p 감소했다.

앞으로의 경기 전망을 긍정적으로 응답한 중소기업이 많으면 SBHI가 100 이상이다. 100 미만이면 그 반대다. 경기가 좋아지지 않을 것이라고 보는 곳이 많고, 그마저도 지난해보다 부정적인 평가를 하는 제조업 중소기업이 많은 것이다.

▲최근 3년간 동월 SBHI 평균치 항목별 비교 (중소벤처기업부·중기중앙회)

수출이 늘어나고, 원자재 가격이 내려갈 것이라고 예상하는 제조업 분야 중소기업 역시 줄어들었다. 최근 3년간 수출 부분 SBHI는 86.0이지만 올해 84.8로 1.2p 감소했다. 원자재 가격에 대한 올해 SBHI 역시 86.6으로 최근 3년 평균 90.9와 비교하면 대폭 줄었다.

전문가들은 전 세계적으로 금리‧환율‧물가가 올라가는 ‘3고 현상’이 큰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유효상 숭실대학교 교수는 “국내 중소기업 중 선방하고 있는 안정적인 곳은 대기업의 하청업체인 경우가 많다”며 “지금은 대기업도 힘들기 때문에 중소기업이 느끼는 체감도 훨씬 부정적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많은 기업이 ‘3고 현상’으로 힘들어하지만 중소기업이 상대적으로 더 어려움을 겪는 것이다.

유 교수는 “대기업은 금리가 올라가도 신용이 충분해 우대 금리를 받을 수 있지만, 중소기업은 그렇지 않아서 오히려 프리미엄을 줘야 한다”며 “금리 인상에도 중소기업이 더 큰 악영향을 받는다”고 밝혔다. 3고 현상으로 생기는 전반적인 위기에 국내 중소기업의 특징이 더해져 상황이 악화된다는 평가다.

내수시장의 악화 역시 원인 중 하나다. 표한형 중소벤처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금리 인상은 소비 심리를 위축시킨다”며 “(이는 국내 매출 하락에 영향을 주는 만큼) 제조업을 중심으로 경기 전망을 안 좋게 봤다고 해석할 수 있다”고 했다. 중기중앙회 관계자도 “경기를 부정적으로 전망하는 이유로 ‘내수부진’을 꼽는 중소기업이 가장 많다”고 설명했다.

계절 조정이 들어간 전산업 SBHI는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서는 늘었지만 직전 달의 84.2에 비하면 1.7p 감소했다. 비제조업은 84.5로 전월 대비 2.3p 올랐고, 전년 동월 대비 3.9p 상승했다. 10월 SBHI는 85.1로 전월대비 1.9p 올랐고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1.7p 올랐다.

올해 8월 중소제조업 평균가동률은 71.8%로 3개월 연속 하락세를 유지했다. 전년 동월 대비 0.9%p 상승했다.

이번 조사는 9월 15일부터 22일 3150개의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이들 기업 중 제조업은 1500개, 비제조업은 1650개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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